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인구 2억1천명의 남미 대국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77)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남미 좌파의 대부인 룰라 전 대통령은 30일(현시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약 51%를 얻어 49%선에 머문 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67)를 간발의 차로 눌렀다.
두 후보는 지난 2일 1차 투표에서 격돌했지만 어느 쪽도 과반 이상을 얻지 못해 일요일 결선투표를 치렀다.
이번 선거는 브라질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성장률, 빈부 격차 심화 등 양극화하고 긴장된 정치 환경 속에서 치러졌다.
브라질 최고법원은 룰라 전 대통령이 당선인으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의 룰라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003~2006년과 2007~2010년 두차례 대통령을 지냈다. 따라서 이번 당선으로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이 됐다.
룰라는 과거 거대한 사회복지프로그램을 동원하고 재정을 동원해 경기부양을 하는 등 포퓰리즘으로 인기가 높았지만 각종 부패스캔들에 연루되면서 이미지가 훼손되기도 했다.
보수 우파로 '브라질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얻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18년 반부패를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과격한 편가르기 발언으로 자주 구설에 올랐고 재임기간에 빈부격차가 커졌으며, 코로나19 대처 실패 등으로 정치적 입지가 위축되면서 대선에서 패배했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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