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책임론에 휩싸인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AFP=연합뉴스)
대지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책임론에 휩싸인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AF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대지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책임론에 휩싸였다.

정권에 대한 비난이 거세게 불거지자 언론에 대한 보도 통제와 함께 트위터 접속까지 제한했다.

9일 영국 BBC방송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거대한 지진으로 인명피해가 눈덩치럼 불어나자 정부의  준비 부족과 대응 부실에 대한 국민 분노가 확산하고 있다.

정부의 사상자 수색과 구조, 생활 인프라  복구가 너무 굼뜨고 이재민 대책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는 비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터키의  야당 지도자인 케말 킬릭다로글루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물어야할 한 명이 있다면 에르도안"이라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에대해 "이런 대규모 재앙에 미리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었다"면서 "단결과 연대가 필요한 재난의 시기에 정치적 이익을 위해 네거티프 캠페인을 벌이는 사람들을 참을 수 없다"고 화를 냈다.

국민들의 분노는 지난 1999년 1만7000명이 희생된 대지진 이후 만들어진 이른바 '지진세'에 집중됐다. 정부는 20여년간 지진세로 46억 달러(약 5조8000억원)를 징수했지만 실제 지진 대비에 이 돈이 투입됐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각종 건축물의 내진 설계와 관련된 법과 제도가 있음에도 정부와 자치단체가 이 법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는 바람에 부실 시공이 이뤄졌고, 결과적으로 피해가 커졌다는 비판도 끊이질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대지진으로 최대 2300만명의 주민이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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