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태 기자
김익태 기자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식품·유통업계가 인기 연예인을 내세운 ‘스타 마케팅’에 한창이다. 원부자재, 물류비, 인건비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수십억원이 들어가는 스타 모시기에 힘쓰고 있다.

최근 식품·유통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가격 인상의 타이밍이다.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이 거세고 정부의 압박으로 눈치만 보고 있다. 영업이익 하락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본죽은 지난 2월 일부의 메뉴의 가격을 최대 16% 인상했다. 같은달 한국맥도날드 역시 일부 제품 가격을 5.4% 올렸다. 그러면서 모델은 각각 가수 ‘임영웅’과 대세 아이돌 ‘뉴진스’를 썼다.

공교롭게 이들을 모델로 발탁한 시점과 인상 시기가 겹친다. 스타마케팅 비용 마련을 위해 판매가를 올린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이 든다.

최근 식품·유통업계는 스타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파파존스 피자는 전속 모델로 걸그룹 아이브를 발탁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 새로의 앰버서더로 배우 이도현을, 처음처럼의 배우 한소희를 선정했다.

농심은 배홍동 광고 모델로 3년 연속 유명 MC 유재석을 내세우고 있다. 하림은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선정했다. 팔도는 배우 이준호를, 누적 판매량 1억봉 이상을 기록한 ‘진비빔면’의 오뚜기는 걸그룹 마마무의 화사를 내세웠다.

스타 마케팅이란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스타를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마케팅 전략이다. 단순히 인기 스타가 아닌 제품 이미지와 어울리는 모델을 발탁해 브랜드의 친밀감을 형성해 특징을 알리기에도 좋다.

잘 고른 모델은 완판을 불러일으킨다. 탄탄한 구매력을 갖춘 팬덤이 움직인다면 그 효과는 확실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스타 모델을 앞세워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즐거운 일만은 아니다. 스타마케팅에 장단을 맞추다 보면 제품 가격 상승분을 고스란히 소비자가 떠안게 된다.

기업들이 인기 스타를 간판 모델로 선정하면서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이야기는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스타 모시기에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할인 행사, 이벤트 등을 통한 소비자 모시기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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