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윤석열 정부 1년이 막 지난 시점이다. 그간 경기 불황의 여파가 한국경제를 잠식했으며, 수출은 부진의 늪에 헤어나오질 못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도 가장 뼈아픈 건 반도체 수출 부진이다.
반도체는 우리나라의 강력한 수출 무기 중 하나였기에 그 충격은 더욱 거셌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1.5%로 점쳤다. 그 중심에도 단연 반도체가 놓였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업황이 하락세인 탓에 국내 기업들도 힘을 쓸 도리가 없다.
무역 침체 등 일련의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윤 정부 1년을 돌아볼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 정치지도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교력이지만, 윤 대통령이 보였던 친미 행보는 중국에 반발을 샀다.
특히 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내세운 미국과 가깝게 지냈다고 해서 이득을 본 것도 크게 없다. 오히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불안감은 심화됐고, 경기침체까지 맞물리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미·중 간 다툼 속 기업들의 고심은 가중되는 등 새로운 돌파구 모색이 절실하다. 국내 경제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라고 하지만, 언제까지 하나만 믿고 계속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기업에서도 주력사업이 부진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경우 신사업을 키워 경쟁력을 키운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 대통령에게 필요한 부분이다. 미래 신성장 동력이자 반도체 이외 첨단산업 육성해 전념해야 할 때다.
반도체 의존도 줄이기는 남은 임기 윤 대통령이 받은 숙제다. 또 첫 해외 순방지로 선택한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성과가 헛되지 않기 위해서 중동시장으로의 수출 활로를 활짝 열어야 한다.
조선업과 방산, 원전 등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무궁무진하다. 이외에도 바이오, 전기차 배터리, 헬스 케어 등도 주력으로 내세울 수 있는 산업이다. 이들을 ‘수출 효자’로 키우기 위한 과감한 인센티브 제공과 인력 육성책 뒷받침은 필수다.
“저부터 대한민국 1호 영업 사원으로 신발이 닳도록 뛰고 또 뛰겠다. 여기 계신 국무위원들 한 분 한 분 모두 다 이 나라의 영업 사원이라는 각오로 뛰어 주시길 부탁드린다.” 윤 대통령은 UAE 순방 직후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실제 정부 차원에서 이뤄지는 적극적인 세일즈 덕분에 방산은 국내 수출을 견인 중이다. 관련 시장 전망도 밝다. 현재 K-반도체가 주춤하지만, 정부의 총력 지원에 힘입어 방산 등 미래산업분야가 빠르게 성장해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고 이끌어갈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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