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이태구 기자] 민족의 대명절인 한가위 연휴 첫날 경동시장 모퉁이 떡집에서 “이 송편 얼마예요?”라는 물음과 가격을 알려주는 가게 사장의 목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명절 대목을 맞은 떡집에선 찜기에서 갓 꺼낸 송편이 매대로 옮겨지고, 눈치 빠른 사장은 손님을 더 모으기 위해 갓 찐 송편을 시식용으로 준비한다.
갓 찐 송편이 시식용으로 등장하니 저절로 손이 송편으로 향한다. 뭐든 갓 만든 음식이 맛난 법. 고소한 참기름 향이 코를 자극하고 달콤한 고명 맛에 식욕이 돋아 몇 개 더 주워 먹었더니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자니 어쩔 수 없이 지갑을 만지작거리다 끝내 만원짜리 지폐 한 장을 꺼내 송편을 산다. 분명히 1만원어치를 달라고 했는데 추석 명절이라 그런지 봉지에 송편을 쉴 틈 없이 넣어 주신다.
요즘 같은 경기 불황에 저런 인심이 나올 수 있을까. 역시 시장 인심은 변함없나 보다.
이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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