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글로벌 통신사들과 연합 결성
KT, B2B 시장 공략…매출 1000억원 목표
LGU+, 통신맞춤형 AI ‘익시젠’ 개발

유영상 SKT 대표가 SKT의 ‘AI 피라미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SKT)
유영상 SKT 대표가 SKT의 ‘AI 피라미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SKT)

[서울와이어 서동민 기자] 미래 먹거리로 인공지능(AI)을 낙점한 이동통신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AI가 성장이 둔화된 통신 사업을 대체할 신사업의 중심축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SKT)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도 AI 개발에 나섰다. 

‘AI 컴퍼니’ 전환을 선언한 SKT는 지난 9월 자체 개발한 한국어 LLM 서비스 ‘에이닷’을 출시하고 ‘나만의 AI 개인비서’로 진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닷은 통화 요약, 일정 등록, 수면 관리, 음악 등 AI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SKT는 국내에서 검증된 AI 서비스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개인비서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T는 지난 7월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으며, 통신사 특화LLM과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SKT는 “각 국가별 통신사들과 협력을 통해 현지화/고도화를 거쳐 글로벌 시장에 동시다발적으로 PAA를 런칭하며 빠르게 AI 서비스 시장을 선점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KT '믿음' 론칭 기자설명회 현장.(사진=KT)
KT '믿음' 론칭 기자설명회 현장.(사진=KT)

KT는 10월 자체 개발한 한국형 초거대 AI ‘믿음’을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믿음’은 기업고객을 겨냥한 AI로, KT는 B2B 시장에 우선 집중한 뒤 글로벌, 제조, 금융, 공공, 교육 등 5대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3년 뒤에는 매출 1000억원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믿음의 특징은 그간 생성형 AI의 고질적 단점으로 지적되어 온 ‘AI의 환각 답변(Hallucination, 할루시네이션)’을 대폭 줄였다는 점이다. KT에 따르면 믿음의 환각 답변은 일반적인 생성형 AI에 비해 최대 70% 적다. 

KT는 기업 규모와 사용 목적에 맞게 완전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믿음의 기반 모델(파운데이션 모델)을 완전히 개방했다. 한국어 기반 모델로는 첫 사례다. 이를 통해 거대언어모델(LLM)의 B2B 사업화를 가속하고, 궁극적으로 기업들이 원하는 AI 사업 모델과 응용 서비스의 폭발적 확산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AI 브랜드 익시의 AI 기술을 테스트하는 모습.(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AI 브랜드 익시의 AI 기술을 테스트하는 모습.(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회사가 보유한 통신·플랫폼 데이터와 AI 기술 역량을 활용해 통신 맞춤형 AI인 ‘익시젠(ixi-GEN)’을 개발중이다. 익시젠은 일반 범용 LLM과 달리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추가 학습해 통신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통신에 집중한 만큼 컴퓨팅 자원 및 비용을 효율화하고, 속도감있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중 익시젠 서비스를 본격 출시하고, 너겟·IPTV등 고객 접점이 많은 서비스 및 플랫폼에 챗봇 형태로 적용할 계획이다. 익시젠 기반의 챗봇은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 추천부터 정교한 상담까지 초개인화된 안내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 및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긴밀히 협력해 초거대 AI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LG AI 연구원의 ‘엑사원(EXAONE)’과 협력해 유통·금융·제조 등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구독형 AICC를 출시한 바 있다. 또 MS의 애저를 활용해 챗Agent 서비스를 개발, 자사 구독 플랫폼인 ‘유독’에 적용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제작한 익시젠, 엑사원,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초거대 AI를 적절히 활용해 고객사에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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