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클라우드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서울와이어=서동민 기자] 네이버클라우드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경량화 추론모델 ‘HyperCLOVA X SEED 14B Think’를 22일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누구나 상업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배포된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지난 6월 발표된 대규모 추론모델 ‘HyperCLOVA X THINK’를 경량화한 버전이다. 고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서비스 접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학습 비용 절감을 위해 파라미터 가지치기(pruning)와 지식 증류(distillation) 기법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중요도가 낮은 파라미터를 제거하면서도 원본 모델의 지식 손실을 최소화하고, 대형 모델의 성능을 소형 모델에 효과적으로 이전하는 구조로 구현됐다.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140억 개의 파라미터를 탑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5억 개 파라미터 수준 글로벌 오픈소스 모델보다도 GPU 학습 비용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동일 크기 글로벌 모델 대비 학습 비용은 약 100분의 1 수준으로, 고비용 AI 인프라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였다.

성능 면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 코딩, 수학 등 다양한 분야의 벤치마크에서 140억 또는 320억 파라미터 규모의 글로벌 모델과 유사하거나 높은 평균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를 통해 기술 효율성과 추론 성능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총괄은 “독자 기술로 설계한 효율적인 학습 전략을 통해 동일 규모 내에서 더 낮은 비용과 더 높은 성능을 갖춘 추론모델을 구현했다”며, “기존 해외 상용 모델을 개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토대부터 자체 기술로 구축한 하이퍼클로바X가 한국 AI 생태계의 본격적인 성장을 견인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는 연구용에 한정됐던 추론모델을 실질적인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하도록 확대한 첫 사례로, AI 에이전트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국산 추론 기술이 공개됨에 따라, 국내 생성형 AI 생태계 전반의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4월 오픈소스로 공개된 하이퍼클로바X 경량 모델 3종은 7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했다. 이들 모델을 기반으로 50여 개의 파생모델이 생산·공유되고 있으며, 한국어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출시 등 실용적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오픈소스 생태계를 통해 글로벌 기술 경쟁력까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