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건설경기 활성화 등 해외수출 반등 가능성
중국 외 미국과 신흥국서도 철강재 수요 지속돼
긍정 시그널 곳곳에 국내 철강업계 기대감 키워

국내 철강사들의 올해 실적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중국발 훈풍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진=현대제철 제공
국내 철강사들의 올해 실적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중국발 훈풍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진=현대제철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중국이 대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현지 강재 수요가 늘어나 판매가 확대되는 등 실적 회복에도 긍정적일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기업들은 올해 1분까지는 보릿고개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최근 철광석 등 원료가 상승세에 따른 것으로 환율에 변동성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적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중국발 훈풍이 불어왔다. 현지 경기 회복에 따라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경우 제조업과 건설 경기 활성화가 예상되는 등 철강재 수요도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급감했던 수출 물량 확대 등에 기대감이 커진 분위기다. 중국 등에서 보이는 철강가격 상승 지표 역시 업황이 회복세를 띨 것이란 기대감에 힘을 싣는다. 

다만 중국 내 리오프닝(경제재개 활동)이 예상과 다르게 전개될 경우 철강사들에 실적 반등도 뒤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시진핑 3기 체제를 공식화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를 제시한 후 철광석·석탄 가격은 동반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것은 다행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한편에선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보단 현상 유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철강기업들은 글로벌 철강 지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시황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하반기 경기침체와 태풍 침수 등 잇따른 악재로 위축됐던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도 중국 리오프닝 수혜를 받을 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 외에도 글로벌 철강 업황에 대한 회복 신호는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은 이 같은 지표들을 반영해 포스코의 1분기 매출액을 20조1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하고 영업이익의 경우 7553억원으로 66.5%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지난 4분기 영업손실에 비해선 대폭 개선된 수치다. 여기에 미국과 신흥국의 철강 수요가 반등하는 동시에 자동차 생산량과 선박 수주 잔량 상황도 받쳐주면서 실적에 탄력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여러 지표 등이 긍정적인 부분으로 여겨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중국의 리오프닝 등과 국내 건설경기 회복세에 맞춰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는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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