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대형·프리미엄 TV'로 중국시장 위기 돌파
中 외로 눈돌린 LG전자, 아프리카·인도·중동 공략 가속
업황침체 장기화 속 경쟁력 앞세워 ‘신시장’ 진출 활발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양대 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인도를 비롯한 중동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양사는 현지에서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을 통해 침체한 시장 상황에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시장에서 초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리더십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회사는 올해 4월 중국 최대 가전전시회인 AWE에서 89형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김철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마이크로 LED 라인업 확대를 통해 혁신 기술에 대한 시장 인지도를 제고하고 더 많은 소비자에게 궁극의 스크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현지 시장에서 76·101·114 초대형 TV 라인업을 지속 늘려갈 계획을 세운 배경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삼성전자의 중국 내 입지는 좁아졌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올해 1분기 중국 TV시장 점유율은 하이센스 22%, 샤오미 21.6%, TCL 15.3% 등을 차지하는 등 현지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 기간 삼성전자 점유율은 1.3%에 불과했다.
삼성전자가 89형 제품을 가장 먼저 공개한 이유는 분명하다. 현지서 프리미엄, 초고가 제품의 수요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서로 회사의 마이크로 LED TV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 최상의 화질로 시청 경험을 극대화한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전체 글로벌시장에서 네오(Neo) QLED·OLED·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초대형 제품들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에 올 1분기 전 세계 TV 시장 점유율(금액 기준)은 32.1%를 차지한 바 있다.
당장 회사는 올해 ‘18년 연속 글로벌 TV시장 1위’ 달성이란 목표를 잡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중국 외 인도·중동 등 신흥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할 방침이다.

LG전자도 전담 조직 전열을 재정비하는 등 중동 시장에서의 승부수르 띄웠다. 친환경 캠페인 ‘얄라 그린’을 통해선 고효율 에어솔루션 제품을 부각시켰고, 중동과 아프리카 76개국 파트너사 등 약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와 두바이에서는 지역 밀착형 신제품 발표 행사를 가졌다.
회사는 중동 국가들에 높은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으며, 앞으로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맞춰 LG전자는 중동·아프리카 시장 수요에 빠른 대응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의 생산거점도 운영 중이다.
또 4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한 인도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에 나섰다. LG전자가 인도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생산 공장을 마련한 것도 경쟁 우위를 위한 전략이다.
인도 법인을 통해선 중동과 아프리가 수출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다수 우리나라 기업이 미중 반도체 경쟁에 따른 중국 사업에 차질을 빚자 인도로 진출하는 것과 같은 맥락인 셈이다.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인구 1위에 오른 것도 LG전자가 현지시장에 집중하는 이유 중 하나다. 연령층도 젊은 국가로 속하는 등 시장에서는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대중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가전기업의 타격도 상당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대할 요인이 많다는 점에서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곳”이라며 “신흥국 공략의 경우 시장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수익 확대를 위해선 각 시장에서의 경쟁력 입증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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