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동원·하림·LX·글로벌세아 등 5파전 경쟁구도 윤곽
최대 '5조원'대 매각가 예상, 기업들 자금동원력 주목
산은·해진공 주식 처리, 해운업황 다운 사이클은 변수

국내 최대 선사인 HMM 인수에  SM, 동원, 하림 등이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LX와 글로벌세아도 인수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이번 인수전에 관전 포인트를 기업들의 자금 동원력으로 보고 있다. 사진=HMM 제공 
국내 최대 선사인 HMM 인수에  SM, 동원, 하림 등이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LX와 글로벌세아도 인수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이번 인수전에 관전 포인트를 기업들의 자금 동원력으로 보고 있다. 사진=HMM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최대 선사인 HMM 인수전에 SM, 동원, 하림, LX, 글로벌세아 등 중견기업들이 대거 뛰어들었다. 당장 업계에선 초대형 원매자가 없다는 점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매각 이후 대규모 투자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자금력을 보유하고, 재무구조가 튼튼한 기업에 인수되는 게 낫다는 이유에서다. HMM의 원매자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앞으로 또 다른 초대형 인수 후보군이 나타날지도 관심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인수전 초반부터 중견기업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각 기업은 자문사를 선정하는 등 인수에 대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의 관전 포인트는 자금력 동원이라고 본다.

최대 5조원에 이르는 HMM 몸값을 지불할 능력이 있는 기업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현대차그룹과 포스코·CJ 등 대기업의 참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재 SM그룹이 가장 적극적으로 4조5000원의 인수가를 제시한 바 있다. 

다음은 하림그룹과 JKL파트너스 컨소시엄도 지난달 26일 삼성증권을 통해 HMM 인수후보자로 이름을 올렸고 레이스에 참전했다. 기업들은 HMM 인수를 통한 기존 영위하는 사업들과 시너지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하림그룹의 경우 벌크선사 펜오션을 보유 중으로 HMM을 인수할 경우 컨테이너선부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글로벌세아도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건설을 품은 뒤 대기업 집단 반열에 오른 글로벌세아까지 참여할 경우 인수전은 중견기업들의 경쟁 구도가 갖춰진다. 이후 각 기업의 자금 조달 방안 등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매각 절차는 HMM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공동 주관으로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인수후보자가 결정되며,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기업은 연내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인수전은 막을 내리게 된다.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 주식 약 40%와 영구채는 인수전에 변수다. 최근 다운 사이클에 접어든 해운업황도 인수전에 향방을 가를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 5조원이란 가격대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 인수전이 SM·하림·동원·LX·글로벌세아 등 5파전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크지만, 예비 입찰 전까지 현대차와 대기업들의 참전도 점쳐지는 상황”이라며 “대기업들이 인수를 공식화한다면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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