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입찰 마감, 인수후보군 윤곽 드러나
국내 중견기업 3곳, 해외 선사 1곳 확정
매각 순항 여부, 자금 동원력이 가를 듯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최대 선사인 HMM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21일 마감됐다.
앞서 인수 의지를 내비친 하림과 LX, 동원 등 국내 중견기업과 세계 5위 해운기업 독일 하파크로이트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해 인수전은 4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23일 투자은행(IB)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동원, 하림-JKL 컨소시엄, LX그룹 등은 관심을 모았던 HMM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하고 인수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관련 업계에선 예상됐던 결과로 평가한다.
LX그룹은 그간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해온 왔으며, 기존 영위하던 사업과 시너지를 고려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인수 주도 기업으로는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이 나섰다.
HMM 인수를 통한 육해상 물류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독일 해운사인 하파크로이트도 예비입찰제안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유력 원매자로 분류됐던 SM과 글로벌세아 등은 예비입찰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포스코, CJ 등 대기업들도 예비입찰에 최종 불참했다.
해운업황 침체 국면 속 최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HMM의 높은 몸값이 부담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당장 HMM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예비입찰 기업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은 매각 공고 당시 “매도인의 사정에 따라 (매각 관련 절차가) 취소 또는 변경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적합한 후보자가 없을 경우 매각 절차 중단과 동시에 재검토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지만, 인수전 참여 기업들이 나온 만큼 이후 매각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숏리스트(최종 후보군)가 추려지는 등 HMM의 기업 가치 평가를 위한 실사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인수전 향방이 자금 조달 능력에서 갈릴 것으로 관측한다. 인수에 나선 기업들의 경우 HMM(24조원) 대비 자산 총액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외부 컨소시엄과 공동으로 자금을 충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하림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도이런 이유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전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떨어진 상태로 자금력을 보유한 대기업들의 참여가 없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구체적인 인수 후보자들의 윤곽이 드러났지만, 자금 동원 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HMM 예비입찰 서류 오늘 마감… 새우가 고래 삼킬까
- 불붙는 HMM 인수전… 세계 5위 독일 하파크로이트도 참전 '저울질'
- HMM, 국내외 ESG평가서 높은 점수… "전사적 노력이 이룬 성과"
- 나올 기업 다 나왔나… 'HMM 인수전' 향방은?
- 하림 이어 동원도 'HMM' 인수전 참여 검토… 식품대기업 혈투되나
- 세계 100대 은행에 K뱅크 6곳…KB·신한·하나·우리에 기업·산은까지
- 독일 하파크로이트, HMM 인수 최고가 제시…토종업체들 비상
- 해양기자협회, HMM '졸속매각' 반대 성명… "재무구조 건전한 기업에 인수돼야"
- ‘빅딜’ HMM 인수전, 하림·동원·LX 3파전… 5조 실탄 확보 관건
- HMM 인수 최저가 ‘5兆’… 동원·하림·LX 자금조달 골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