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전 초반 '흥행', SM 등 국내 중견기업 경쟁 구도
독일 해운사 하퍼크로이트 가세, 막판 변수로 떠올라
대기업 참전 여부도 관심사, 매각절차 순항할지 주목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HMM 예비입찰이 오늘(21일) 마감된다. 당초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여러 기업이 잇따라 인수전에 뛰어들어 결과가 주목된다.
앞서 SM그룹·하림·동원·LX그룹 등 국내 중견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글로벌 5위 해운기업까지 가세하며 현재 인수전은 뜨거운 관심을 받는 분위기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이날 오후 5시까지 HMM 매각에 대한 예비 입찰서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HMM의 매각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SM을 시작으로 여러 중견기업이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최근 해운업황 악화와 HMM의 높은 몸값이 걸림돌로 여겨졌지만, 지금의 분위기는 이 같은 예상을 깼다. 각 기업의 인수전 참여는 하나뿐인 국적 선사를 품을 경우 예상되는 시너지 등이 고려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인수전에 뛰어든 중견그룹들의 자금력이 부족해 최종 매각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도 올해 6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해운산업에 이바지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고 자본·경영 능력을 갖춘 업체가 인수하길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예비입찰을 마감된 이후엔 본입찰, 우선협상자 대상 선정, 최종 인수계약 등 본격적인 절차가 시작된다. 업계는 잠재 인수 후보자로 LX, SM, 동원그룹, 하림그룹을 거론하지만, 이들 모두 자산규모로는 24조원에 달하는 HMM보다 몸집이 작다.
하림(17조원), SM(16조원), LX(11조원), 동원(9조원) 등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최대 5조~10조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되는 HMM을 원활히 인수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선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각 사는 재무적투자자(FI)와와 손잡고 인수전에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HMM 인수 뒤 과도한 배당 등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으며, FI들이 투입된 자금 관련 조기 회수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산은은 이를 우려해 매각 공고를 낼 당시 “매도인의 사정에 따라 (매각 관련 절차가) 취소 또는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적합한 후보가 없으면 매각에 대해 다시 검토할 것이란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
시장에서는 세계 5위 독일 하파크로이트(hapag-lloyd)의 참전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 인수전은 각 기업 경영 상태·자금조달력 등이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국내 중견기업들 대비 앞선 자금력을 갖춘 하퍼크로이트가 판을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적 해운사가 해외로 넘어가진 않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이 가운데 막판 포스코와 현대자동차그룹 등 대기업들의 인수전 참여도 꾸준히 언급되는 등 매각 절차가 초반 흥행에 힘입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기업들의 4파전 구도가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들의 참전 여부가 막판까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며 “대기업들이 아직 뚜렷한 움직임을 나타내진 않지만, 기존 사업과 높은 시너지가 예상되는 점에서 막판 참여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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