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주관사 통해 투자설명서 수령, 인수 참여 검토
SM·하림·동원·글로벌세아 등 국내 기업과 경쟁 전망
각 기업 경영 상태·자금조달력, 인수전 향방 가를 듯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독일 최대 컨테이너 선사 하파크로이트(hapag-lloyd)가 HMM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퍼크로이트는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해운사다. 이 기업까지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기존 4파전 양상을 보이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투자업계(IB) 등에 따르면 하퍼크로이트는 최근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으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하고 골드만삭스를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는 등 인수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당초 해운업황 악화로 매각에 난항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HMM 인수전은 초반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마감이 곧 다가오는 가운데 하퍼크로이트도 가세하면 5파전 경쟁 구도로 흐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동원, SM, 하림, 글로벌세아 등 중견그룹이 대거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올해 인수합병(M&A)시장 최대어로 평가된 국내 대표 해운사인 HMM이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매각 주체로 HMM 최대 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입찰과 관련해 참여기들의 자금 조달력과 경영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협상자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보유한 영구전환사채(CB) 및 영구신주인수권부사채(BW) 구주 등은 단계적으로 전환해 인수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으로 주식 처리 방식에 대해선 인수자와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HMM의 몸값이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져 최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 업계는 인수전이 이처럼 많은 관심 속 점차 달아오르면서 국내 대기업들의 추가 참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매각 이후에도 HMM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추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현재로선 인수에 나선 중견기업들이 자금 조달능력 등에서 이를 충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큰 상태다.
하지만 포스코와 현대자동차그룹, CJ 등은 이번 인수전 참여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올들어 HMM의 부진한 실적과 불확실한 해운업 전망 등 앞으로의 리스크 등이 걸림돌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과 실적이 매각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당초 예상을 깨고 많은 기업이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하퍼크로이트가 HMM을 품는다면 아시아시장 진출은 물론 단숨에 세계 3위권으로 뛰어오른다. 국내 중견기업들 대비 앞선 자금력으로 인수전에 판을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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