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올 2분기 대규모 적자
추가 감산 언급, 시장에선 긍정적 반응 나와
AI 수요 확산에 메모리 가격 정상화 기대감↑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얼어붙은 글로벌 반도체시장 상황과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소비가 살아나지 않았던 것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하지만 양사의 실적 발표 이후 시장에선 업황히 하반기 회복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SK하이닉스는 2조882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업황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부문에서만 4조360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우호적이지 않았던 시장 환경이 양사 실적에 큰 타격을 준 셈이다. 당장 시장에선 이들 기업의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 등이 나오는 등 기대를 키우는 모습이다.
올 1분기를 기점으로 반도체 기업들의 재고 감산 노력의 효과가 하반기로 갈수록 뚜렷해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양사도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와 관련 “D램과 낸드 재고 모두 생산량 하향 조정으로 5월 피크를 기록한 이후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며 추가 감산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감산을 통해 실적 개선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강 부사장은 “낸드플래시 위주의 하향 폭을 크게 적용할 예정”이라며 “공급 측면에서도 업계의 감산 폭 확대 영향으로 시장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김 부사장은 “D램의 경우도 실리콘관통전극(TSV), 하이K메탈게이트(HKMG) 등 특수 공정이 적용된 제품은 수요 증가가 예상돼 다른 제품보다 먼저 가격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3개 분기 연속 적자행진이 지속된 SK하이닉스도 하반기 전망을 낙관했다. 최근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시장 반등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맞춰 SK하이닉스는 AI용 메모리인 HBM3, 고성능 D램인 DDR5, LPDDR5와 176단 낸드 기반 SSD를 중심으로 판매 강화 방침을 세웠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지난 26일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그간 경영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시장 성장을 주도할 고용량 DDR5와 HBM3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며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실적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도 양사의 실적 발표 이후 올 2분기가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찍은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 감산과 공급 축소 등으로 제품 가격이 점차 정상화되는 등 실적 역시 자연스럽게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2분기 나란히 영업적자를 기록하긴 했으나,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힌 신제품 출하 계획과 추가 감산 등을 언급하면서 시장에 기대를 키운 상황”이라며 “감산으로 적자 폭도 이전과 달리 줄어든 점이 확인되는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한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산업 이슈 픽] 삼성·LG, 하반기 초대형 TV로 '진검승부'
- [산업 이슈 픽] 초대어 'HMM' 연내 매각 가능성은?
- [산업 이슈 픽] 인력난 비상 …조선 '빅3' 경쟁력 문제없나?
- [산업 이슈 픽] 가전시장 혹한기, 해외서 답 찾는 삼성·LG
- [산업 이슈 픽] 뜨거운 날씨엔 냉방제품, 올해도 에어컨이 대세?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악화 주범 낸드플래시 공격적 추가 감산
- SK하이닉스, 전 직원에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원' 지급 결정
- 나올 기업 다 나왔나… 'HMM 인수전' 향방은?
- [산업 이슈 픽] 국내 철강사, 2분기 실적 개선… 다음목표는?
- [산업 이슈 픽] 들썩이는 유가, 한전 3분기 손실 다시 커지나
- [산업 이슈 픽] 빚에 눌린 한전, 하반기 전기료 인상이 답?
- [산업 이슈 픽] K가전, 유럽무대서 뽐낼 기술력은?
- [산업 이슈 픽] 판 커지는 로봇시장, 대기업들 전쟁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