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적자 지속, 부채 사상 첫 ‘200조원’ 넘어
재무구조 ‘악화일로’, 하반기 추가 손실 불가피
내년 사업 어려움 예상, 요금 인상 목소리 높아

한국전력공사(한전)의 부채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징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한국전력공사(한전)의 부채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징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국전력공사(한전)의 빚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재무구조는 지속 악화되는 모습으로 대규모 적자를 단기간 해소하기엔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다섯 차례 요금이 인상됐으나, 여전히 근본적인 적자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상반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적은 부진하며, 떠안은 재무 부담까지 가중되는 상황이다. 실제 부채마저 늘어나 재무건전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올 상반기 말 연결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201조4000억원이다.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부채의 증가 원인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치솟은 국제 에너지가격을 전기요금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 탓으로 지목된다. 

최근 국제유가 진정세와 역마진 구조는 해소된 모습으로 3분기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누적된 빚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유가마저 다시 요동치는 등 내년 상반기 운영상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대외환경에 영향을 받아 올 하반기 추가 손실이 현실화할 경우 내년에는 한전채 발행 규모마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엔 심각한 재정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적자 해소엔 추가적인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국제 에너지가격이 급등에 대응 하기 위해선 최소한의 인상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올 2분기엔 역마진 구조도 해소되는 기미를 보였고, 요금 인상을 통해 상승 모멘텀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 사업 추진에 있어서도 난항이 예상되는 등 한전이 당면한 적자와 전기요금 문제 등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당장은 요금 정책의 변화가 일순위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 한전이 현재의 적자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전기요금을 올해 안에 '킬로와트시(kWh)당 51원' 인상해야 한다고 본다. 다만 내년 총선 전까지 정부가 인상 카드를 꺼내 들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전기요금 인상에 있어 소폭에 그쳤다는 점이 한적의 재무위기를 키운 것”이라며 “최근 유가 흐름에 따라 하반기 손실이 가시화된 마당에 전기요금 압박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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