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유국 감산 여파 지속돼 '반사이익' 기대
글로벌 공급 물량 부족 현상, 유가 상승 부추겨
생산 가동률 최대치로, 실적 개선 전망 힘 실려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동반 강세 속 상반기 실적 부진을 겪었던 정유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동반 강세 속 상반기 실적 부진을 겪었던 정유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배럴당 100달러 가까이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여기에 정제마진도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상반기 고전했던 정유사들이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는 국제유가와 정유마진 상승 흐름 속 하반기 반등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특히 유가는 최근 흐름 상 연내 100달러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올해 상반기 국내 정유사들은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실제 올 2분기 SK이노베이션은 10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 역시 정유사업에서만 2921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에쓰오일과 HD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급감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업계엔 화색이 도는 분위기다. 

안정화 추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 전환했고 정제마진도 고공행진 중이기 때문이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기조가 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뿐 아니라 중국 정부도 내수 공급에 주력하는 등 유류제품 수출 물량 통제에 나선 상황이다.

글로벌 수급이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에 국내 정유사들이 반사이익을 받게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정유사들은 수요 증대 기대 속 상반기 공장 보수를 마치고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국제유가와 업계 대표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당장 3분기 기업들의 실적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 평균치)는 6422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점쳤다. 

에쓰오일을 비롯한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의 3분기 영업이익도 2분기 숮누을 훌쩍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에서도 현재 공급자가 우위에 선 상황으로 이런 분위기는 하반기 내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에 감산 여파로 글로벌 시장 내 석유제품 공급물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적어도 연말까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동절기 등·경유 수요 증가도 기대되는 등 실적 개선 폭은 연말로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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