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호황 속 각사 카타르발 대규모 수주전 앞둬
대형 조선사, 신입채용 등 인재 모시기 경쟁 한창
현장은 인력난 지속으로 고심, 경쟁력 하락 우려↑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올해 흑자에 성공한 대형 조선사들이 하반기 해외 대형 프로젝트에 힘입어 연간 수주 목표치를 초과 혹은 무리없이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랜 불황 끝 찾아온 수주 호황세가 지속되는 모습이지만, 선박 건조 현장의 인력난 해소는 요원한 상황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빅3는 올 하반기 대규모 수주를 준비 중이다. 카타르 국영 석유기업인 카타르페트롤리엄이 주관하는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의 2차 사업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7년까지 LNG 생산량을 기존 연간 7700만톤에서 1억2600만톤으로 늘리는 사업으로 운반선 확보가 필수적이다. 앞서 1차 사업 당시에는 한화오션이 19척, 삼성중공업이 18척, HD한국조선해양이 17척을 각각 수주한 바 있다.
업계에선 2차 사업 발주 물량 중 국내 조선사가 약 40여척의 수주를 따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연간 수주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HD한국조선해양을 제외하고 삼성중공업과 한호오션에겐 2차 사업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수주 계약에 따라 연가 목표치를 채울 수 있느냐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특히 프로젝트의 규모는 금액으로만 100억달러(약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실적 개선 흐름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연간 수주 목표인 95억달러의 66%에 달하는 63억달러를 수주한 상태다. 한화오션은 수주 목표인 69억8000만달러의 21% 수준인 14억7000만달러를 채웠다.
최근 대형 조선사들은 LNG선의 높은 경쟁력을 앞세워 선별 수주에 나서며,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카타르발 대규모 발주 계약을 무리 없이 따낼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현장 인력난이다.
넘치는 일감에 정작 배가 만들 사람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으며, 조선업종엔 외국인 기능인력이 지속 투입됐지만 현장에선 물량을 소화할 인력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당장 하반기도 수주 호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일감을 따낼수록 인력난은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조선 3사가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등 인력 수혈에 사활을 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임금을 제시하며 기업 간 인재 모시기가 치열해져 가고 있다. 그나마 대형 조선사는 인력이 몰리는 편이지만, 중소형 조선사 현장은 인력 고갈로 인한 공정 차질이 벌어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조선사와 격차가 벌어지는 등 수주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외국인 쿼터제 등의 임시방편보단 장기적 관점에서의 인력 수혈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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