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생산 핵심거점 거제사업장 디지털화 가속
선박 건조 효율성 향상·선제적 경쟁력 확보 등 초점
무인화·자동시스템 통한 작업자 안전성 개선도 기대

올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화오션이 글로벌 조선산업 변화 흐름에 맞춘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상함분야 강자라는 평가를 받아 온 한화오션은 생산 체제 개편 등으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중심의 수주를 강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목표 달성에 있어 한화오션의 거제사업장은 연구와 개발 선박 생산 등을 포괄하는 분야에서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모습이다. [편집자주]

한화오션이 차세대 선박 연구·개발·생산의 핵심 거점인 거제사업장의 디지철 생산 방식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차세대 선박 연구·개발·생산의 핵심 거점인 거제사업장의 디지철 생산 방식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화오션이 차세대 선박 연구·개발·생산의 핵심 거점인 거제사업장의 디지철 생산 방식 전환을 통한 운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미래 선박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 열겠다는 각오다. 

한화오션은 지난 27일 국내 80여개 매체를 거제사업장에 초청해 현재 동시 건조에 들어간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4척과 발주사에 인도를 앞둔 30만톤 규모의 원유운반선(VLCC), '스마트' 조선소 실현을 앞당길 미래 기술력 등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아파트 15층 높이의 VLCC였다. 이 선박은 30일 선주사에 인도를 앞뒀으며, 현장에선 막바지 도장과 개선 작업에 분주했다.

이글벤투라로 명명된 선박 조타실은 각종 첨단장비를 갖췄다. 이는 한화오션의 우수한 기술력을 짐작케 했다. 최근 이 기업은 조선소 전체를 빅데이터에 기반한 거대한 스마트 야드로 전환한다는 목표점을 세웠다. 

앞서 한화오션은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Global Ocean Solution Provider)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기존 조선업 분야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선제적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사업장 내 한편에서 웅장한 크기를 자랑하는 LNG운반선 4척이 동시 건조 중이었다. 한화오션은 향후 선박 건조에 있어 기존 ‘사람’과 ‘경험’ 중심의 생산에서 ‘데이터’와 ‘로봇’ 기반의 디지털 및 자동화 방식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핵심으로 꼽히는 스마트 야드의 경우 크게 연결화·자동화·지능화 등으로 요약된다. 한화오션 ‘디지털 생산센터’는 추구하는 스마트 야드의 최전선이자 전진기지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곳은 2021년 조선업계 최초로 설립됐다. 이른바 공항의 관제탑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여의도 면적 1.5배(490만㎡, 150만평)에 이르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곳곳의 현황을 한눈에 파악한다.

생산 현황뿐 아니라 문제 발생 시 솔루션도 신속히 제시하는 것은 물론 기상 상황 등 생산에 영향을 주는 불확실성도 예측한다. 또 시뮬레이션으로 위험 요소를 사전 대응하는 것도 가능해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여의도 면적 1.5배(490만㎡, 150만평)에 이르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곳곳은 앞으로 기존 ‘사람’과 ‘경험’ 중심의 생산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로봇’ 기반의 디지털 및 자동화 방식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여의도 면적 1.5배(490만㎡, 150만평)에 이르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곳곳은 앞으로 기존 ‘사람’과 ‘경험’ 중심의 생산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로봇’ 기반의 디지털 및 자동화 방식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특히 스마트 시운전센터는 해상 시운전 중인 선박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체 시운전 기간을 단축하고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셈이다.

한화오션의 스마트 야드 구축 목적엔 고질적인 인력 부족 대응과 작업자 안전성 개선 등과 같은 이유도 포함됐다. 궁극적으로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생산 기술과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해 전체 현장에 적용한다는 목표다.

이 과정에서 각종 데이터와 로봇 기술이 활용되며, 용접과 도장으로 대표되는 생산 현장의 공정은 점차 자동화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한화오션이 지능형 생산혁신 기술로 개발에 성공해 현장에서 용접 및 가공 등 주요 공정에서 활용하는 로봇은 협동 로봇을 비롯해 총 10여개분야 80여개에 이른다.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 현잔 전반에 걸쳐 구축된 자동화 라인에 최신 인공지능(AI)·센서·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융합해 조선소 스마트화 구현을 앞당길 방침이다. 위험도가 높은 작업 분야인 선행 전처리 및 도장 분야를 중심으로 자동·무인화 연구도 지속 중이다. 

또 후행 공정분야에서도 조선업 최초 무레일 용접시스템 개발한 데 이어 전선 포설 자동화 장비 개발에 성공하는 등 현장 보급으로 안전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에서 건조하는 모든 선박을 지능형 선박 안전 및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안전하고 스마트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해 작업 현장의 정보를 정확히 파악해 중대재해 발생에 대응할 방침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거제사업장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미래의 스마트 조선소를 앞장서 실현하는 현장”이라며 “사업장의 안전성을 제고하고 인구 구조 변화 속 숙련직 생산 인원 감소에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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