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곳곳 '빅데이터' 수집, 공정 전체를 한눈에
협동로봇 활용, 선박건조 작업자 안전까지 책임
'그린&스마트 쉽야드' 구현 통한 생산 효율성↑

올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화오션이 글로벌 조선산업 변화 흐름에 맞춘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상함분야 강자라는 평가를 받아 온 한화오션은 생산 체제 개편 등으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중심의 수주를 강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목표 달성에 있어 한화오션의 거제사업장은 연구와 개발 선박 생산 등을 포괄하는 분야에서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모습이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화오션은 올해 8월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과 함께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해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최근 조선업 호황세를 맞아 한화오션은 선박 건조 등으로 활기를 되찾은 거제사업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기술을 선도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유상증자를 통해 화보한 자금은 각각 로봇을 통한 공정 자동화, 스마트 팩토리 구축, 대체 연료 시스템 개발분야에 투자한다.
이 과정에서 큰 산을 배경으로 하나의 도시와도 같은 거제사업장은 한화오션의 비전 달성의 최전선에 섰다. 현재 이곳은 인력 중심의 과거 생산방식에서 탈피, 첨단기술로 재무장하고 치열하게 펼쳐지는 조선 수주경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국내 조선업계는 오랜 기간 이어진 암흑기 동안 이탈한 전문 숙련공 문제와 인구절벽에 대응해 인력난을 토로하는 상황이다.
이에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에 위치한 생산혁신 연구센터를 통해 협동로봇, 곡가공 자동화 로봇 등 개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앞으로 현장의 전문인력이 필요 없는 작업 대부분은 로봇들을 통해 이뤄지며, 생산성은 기존보다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한화오션이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겠다는 자신감의 원천도 거제사업장의 혁신에서 나온다.
로봇의 현장 투입이 늘어날 경우 생산 효율성 증대는 물론 수많은 블록과 방치된 위험물에 노출된 작업자들의 안전까지 보호할 수 있다. 대표적인 노동 집약 산업으로 꼽히는 조선업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셈이다.
권순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스마트야드연구팀장은 “사람과 경험 중심의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자동화와 데이터로 일하는 스마트한 조선소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생산혁신 연구센터가 공정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았다면, 스마트 생산관리센터에선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산 현장을 실시간 모티너링해 문제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조선사 중 처음으로 드론을 이용한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드론은 선박에 들어가는 블록과 생산 설비, 장애물 등의 길이와 면적을 자동으로 계산해 활용 가능한 적치 공간을 찾아내며, 공정의 효율성을 한층 극대화한다.
현장의 전체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트랜스포터가 블록을 운반하는 데 필요한 최적의 이동 경로도 제시하며, 공기 단축을 이끄는 곳이 바로 스마트 생산관리센터다.
쏟아지는 수주 물량에 따라 선박의 적기 인도가 중요해지는 등 앞으로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의 최종 목표는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조선소’, ‘데이터로 일하는 스마트한 조선소 문화가 어우러진 그린&스마트 십야드’(Green&Shipyard)의 구현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수집·공유해 거제사업장 임직원 모두가 필요한 정보를 바로 찾아볼 수 있게 하고,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자동화 설비들은 힘든 노동을 대체하거나 어려운 작업을 돕는 등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출항! 한화오션 ①] '스마트 야드' 구축… "조선 패러다임 대전환"
- 한화오션, '차세대 선박' 앞세워 글로벌 진격
- 한화오션 공식 출범 후 첫 '흑자전환'… "악재도 털었다"
- 한화오션, 아덱스 2023서 최신예 함정 공개… "글로벌사업 선도할 비전 알릴 것"
- 한화오션 "전 구성원 안전이 최우선"… HSE경영방침 선포식
- 서울 이문 아이파크자이 흥행 저조… 비싼 분양가·브랜드가 발목?
- [출항! 한화오션 ③] 거침없는 한화오션, 수주 규모 더 커진다
- [출항! 한화오션 ④] 거제사업장 가보니… "미래 조선소가 한눈에~"
- 한화오션, 미국·유럽 이어 아시아 방산시장 개척 본격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