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선박 생산·개발·연구 최전선 거제사업장
미래 조선시장 주도권 확보에 '핵심역할' 수행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1도크에서 대표 고부가 선박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4척이 동시 건조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1도크에서 대표 고부가 선박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4척이 동시 건조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목표로 삼은 한화오션이 차세대 선박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했다.

30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최근 거제사업장 1도크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4척이 동시 건조 중이다. 이 4척의 가격만 1조원을 훨씬 웃돈다. 불과 1년 전 1도크는 초대형 유조선으로만 가득했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한화오션도 흐름에 맞춰 수익성 높은 선박 건조 중심으로 변화에 나섰다. 현재 기준 한화오션의 선박 수주잔량 99척 가운데 LNG운반선만 65척에 달한다. 

전체 수주잔량 중엔 66%에 이르는 등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이 갖춘 높은 생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친환경 선박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은 친환경 LNG운반선뿐 아니라 고부가가치의 미래 선박을 연구·개발·건조하는 요람으로 거듭났다.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기술 수요에 대응은 물론 미래 조선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는 전진기지로서도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술력도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로 전세계 운항 중인 LNG운반선 4척 중 1척은 한화오션이 건조했다.

한화오션은 친환경선박 생산성 향상은 물론 해양제품 기술과 연구에도 매진 중에 있다. 거제사업장 내 위치한 에너지시스템 실험센터와 슬로싱 연구센터는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은 친환경선박 생산성 향상은 물론 해양제품 기술과 연구에도 매진 중에 있다. 거제사업장 내 위치한 에너지시스템 실험센터와 슬로싱 연구센터는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친환경 선박 기술력의 원천은 거제사업장 내 위치한 에너지시스템 실험센터와 슬로싱 연구센터에서 나온다. 국내에선 대부분의 조선소는 아직 이런 자체 실험센터를 보유하지 못한 반면, 한화오션은 업계 최초로 설립해 운영 중이다. 

두 곳에선 LNG, 암모니아 등 친환경 추진연료 관련 신기술 개발 및 친환경 운반선(화물창) 관련 기술 개발 이뤄지고 있으며, 선박은 물론 해양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향상하고 미래 친환경 대체연료를 도입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주도한다.

에너지시스템 실험센터의 경우 한화오션의 핵심 연구시설로 2015년 전세계 조선소 중 최초로 만들어졌고 극저온 시스템을 갖췄다. LNG를 사용해 실제 운항과 동일한 극저온 시스템에서 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 조선소 중 처음으로 극저온가스 취급 인증을 받아 자체 개발품의 성능시험과 기술 검증도 자체적으로 시행한다.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며, 이를 실증설비를 통해 검증하는 등 한화오션은 이를 활용해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선박에 적용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슬로싱센터는 슬로싱 현상으로 인한 선박 피해 최소화 기술을 확보해 선박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연구를 중점 수행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슬로싱센터는 슬로싱 현상으로 인한 선박 피해 최소화 기술을 확보해 선박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연구를 중점 수행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슬로싱센터는 액체가 화물탱크를 깨뜨리고 유출될 시 주변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한다. 액체 상태의 화물을 운반할 경우 액체는 선박의 움직임에 따라 출렁이게 되는 데 이 같은 현상을 슬로싱이라 한다. 

LNG와 같은 극저온의 화물이나 암모니아와 같이 독성을 함유한 액체가 화물탱크를 깨뜨리고 유출된다면 해양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선주들은 선박의 안전과 비용 증가의 문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 등으로 슬로싱 현상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증대됐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의 슬로싱 연구센터는 슬로싱으로 인한 선박 피해 최소화 기술을 확보해 선박의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운송량도 효율적으로 조절 가능하게 함으로써 선주사의 물류비 절감에 기여한다.  

무엇보다 슬로싱 연구센터는 가장 활발하게 발주되는 LNG운반선의 화물창에 대한 연구를 비롯해 9만8000㎥급 액화에틸렌운반선(VLEC)의 화물창과 액화이산화탄소(LCO2) 화물창의 슬로싱 하중 평가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종류의 액화 가스 운반선 화물창 하중 해석 기술을 확보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슬로싱 연구센터는 모형탱크에 대해 실험이 가능한 슬로싱 모션 플랫폼 2기와 500여개의 압력 센서, 500채널의 데이터 획득장치 등을 구비했고, 무인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돼 24시간 실험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친환경 연료로 부각될 암모니아와 액화수소에 대한 슬로싱 하중 평가도 수행할 계획”이라며 “이산화탄소·암모니아·수소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개발분야에서 앞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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