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회복 바탕 친환경 투자기조 이어갈 듯
'탈탄소' 중심 미래사업 육성 드라이브 전망
"생존전략의 일환… 신사업 비중 높아질 것"

올해 2분기 실적 개선을 이뤄낸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탈탄소 전략을 기반으로 한 미래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사진=각 사 제공
올해 2분기 실적 개선을 이뤄낸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탈탄소 전략을 기반으로 한 미래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사진=각 사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올해 2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미래 가치 제고와 탈탄소 전략을 기반으로 한 사업 재편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업황 회복이 늦어지면서 고전했던 철강사들은 친환경 비전을 앞세워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게강 등은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에 나섰으며, 장기적으로 신사업에 투자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는 일단 실적면에서 모두 양호한 실적을 냈다. 우선 포스코홀딩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0조1210억원, 영업이익 1조32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6%, 36.8%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 1조원대 회복과 실적이 전분기 대비 회복하는 등 분위기 전환엔 성공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9월 발생한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지만 분기 영업이익이 다시 1조원대를 돌파했다는 점에서 업계는 높은 의미를 부여한다.

본격적인 철강 생산을 통한 판매 정상화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하반기 글로벌 철강 시황 개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요 제품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그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친환경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하는 등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속해온 포스코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도 선보였다. 

신규 브랜드 슬로건엔 ‘세상에 가치를 더합니다’ Green Tomorrow, with POSCO가 공개됐고 여기엔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는 그룹의 방향성이 담겼다. 

업의 근간이 되는 철을 만들고 염호에 기술을 더해 그린 모빌리티의 핵심이 되는 이차전지소재용 리튬을 만드는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는 그룹의 지향점인 셈으로 신사업 강화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흔들리던 모습을 보였던 현대제철도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1383억원, 영업이익 46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43.4% 줄었으나 전분기와 비교하면 메출은 7.4%, 영업이익은 19.73% 증가한 수치다.

현대제철은 실적 반등을 계기로 친환경 철강사, 탄소중립 달성을 가속한다는 목표다. 경기침체와 대외 불안 요인은 남았지만, 안정적 이익을 올리는 등 친환경 투자를 지속해 나갈 여력이 생겼다. 

지난 2일 공개한 새로운 홍보영상을 통해서는 친환경 철강사로 도약하겠다는 사측의 의지를 비롯한 선도기업으로서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당장 현대제철은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직간접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 힘 쏟고 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중장기 비전에 대해서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신성장 동력 확보와 지속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나아가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주사 전환작업을 마친 동국제강그룹도 소재와 부품, 장비 등 미래사업 육성 준비를 위한 전략을 마련했고 그룹 산하 벤처캐피털(CVC)을 세워 친환경, 비이오 등의 신사업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동국제강도 올 2분기 매출 4305억원, 영업이익 515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전 개선을 이뤄냈다.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철강사업에선 동국제강은 서도 ‘스틸 포 그린’(Steel for Green)을 핵심 전략으로 삼아 친환경사업 확장을 계획 중이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올해 6월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와 관련 “철강사업과 연관된 소재, 부품, 장비 등 분야를 최우선 검토하겠다”며 “지주사 전환 후 CVC를 설립 혹은 인수해 신수종 사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사들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기존 철강사업과 새로운 성장동력의 균형 있는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등 각 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미래 생존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신사업 비중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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