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빅3, 카타르 LNG 프로젝트 발주 협상 중
발주 규모만 12조원, 1차 이어 대규모 수주 예상돼
한화오션·삼성중공업, 연간 수주목표 성적 가를 듯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올해 하반기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2차 프로젝트가 본격화됐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해당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추가 수주를 노리는 모습으로 각 사의 연간 수주 목표 달성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HD현대중공업과 달리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각 66.3%, 21.1%의 수주 목표액을 채운 상황으로 대규모 발주가 예상되는 카타르 프로젝트에서 물량 선점이 중요하다.

2차 발주를 앞두고 현재 국내 조선사들은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의 발주 금액만 12조원에 달하는 등 총 40척에 달하는 선박 발주가 이뤄질 예정이며, 초대형 규모의 잭팟이 터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1차 프로젝트 당시엔 카타르의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이 총 65척 선박을 발주 한 바 있다. 국내 조선 빅3는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53척(한화오션 19척, 삼성중공업 18척, HD한국조선해양 17척)의 선박을 싹쓸이했다.

하반기엔 이보다 발주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조선사들은 물량 전량 수주를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 신조선가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수주 성과가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분석 결과 올해 9월 신조선지수는 175.38포인트(p)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월 대비 13.26p 상승했다. LNG 운반선 척당 가격은 2억6500만달러로 1차 프로젝트 척당 가격인 2억3000만달러~2억4000만달러 수준을 웃돈다.

업계에선 중국과의 물량 확보 경쟁이 불가피 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각 기업들은 기술력 우위를 통한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실제 두달 연속 글로벌 선박 수주량에 있어 중국에 1위를 내줬으나,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차 때와 비슷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이미 충분한 수주 잔고를 확보한 상태로 큰 부담은 없다”며 “협상에서도 이를 바탕으로 우위를 점해 물량보다는 수익성에 중심을 둔 계약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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