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핵심연료 확보 박차 "수주시장 우위 점한다"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력 강화, 글로벌 수요에 대응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글로벌 선박 수주시장에서 중국 조선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정부는 국내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8년까지 7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이를 통해 미래 핵심 선박 기술을 확보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등 수주시장에서 중국과의 격차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 조선업 호황기 속 친환경 기술력을 고도화해 글로벌시장에서 우위를 가져간다는 복안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6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열고 ‘K-조선 차세대 선도 전략’과 ‘친환경 선박 연료 공급망 구축 방안’ 등의 내용이 담긴 지원책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비롯해 암모니아, 수소 등 3대 탈(脫)탄소 핵심 연료 확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7100억원의 지원하기로 했다.
최근 조선사들은 LNG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을 보다 강화했다. 이에 정부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차세대 선박 점유율을 기존 56.3%에서 80% 이상까지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정부는 자율운항 선박 기술 확보, 제조 시스템 고도화, 수출 경쟁력 강화 등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LNG운반선 수주 1위 자리를 공고히하기 위해선 관련 자재 90% 국산화 목표도 내놨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우리 조선산업이 과거 불황을 딛고 재도약을 위한 기회가 크게 열리고 있다”며 “차세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선업계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수주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주 낭보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카타르발 호재에 힘입어 막바지 수주에 박차를 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한 상태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2억6000억달러(약 3379억원)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을 추가 수주해 누계 수주금액 66억달러(약 8조5767억원)를 채웠다.
연간 목표 수주 금액인 95억달러(약 12조3452억원) 중 69%에 해당하는 금액이지만, 카타르 2차 프로젝트 물량이 확정적으로 업계에선 사실상 삼성중공업의 연간 수주 목표액 달성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HD현대중공업도 카타르 신규 LNG 운반선 17척을 건조하는 가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 남은 기간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해상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선주들의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의 추가 지원을 토대로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선박 건조 기술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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