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3사 중 유일 수주목표 '초과 달성'
한화오션·삼성중공업, 목표 수주량 미달에도 자신감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 수주, 실적 개선세 지속 기대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그간 불황이었던 국내 조선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해양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선박 수요가 넘치는 등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수주 호황세에 힘입어 동반 흑자전환을 기록하기도 했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은 올 한해 그간 이어졌던 저가 수주 고리를 끊어내는 동시에 친환경선박 기술력 우위를 앞세워 사실상 글로벌 수주시장을 지배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기존 주력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뿐 아니라 암모니아 운반선 기술 개발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차세대 기술 개발 등이 활발히 이뤄지는 가운데 기업들의 대규모 수주가 끊이질 않았다. 

이에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다 채웠으며, 136%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수주 목표 달성률은 각각 69%, 43%에 그쳤으나 수주의 질은 훨씬 높아졌다는 평가다.

조선업이 초호황기를 맞아 한국을 포함한 일부 조선소에 발주가 몰렸고 향후 3~4년치 수주 잔고를 꽉채운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에 나선 결과다. 이에 자연스럽게 수주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주량 감소에도 삼성중공업이 올해 1분기(196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이익률은 개선된 모습이다. 한화오션 역시 지난 3분기 영업이익 741억원을 달성, 출범 후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도 2분기 영업이익 712억원으로,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나란히 흑자 전환을 기록한 것과 관련 앞으로의 기대감도 크다. 글로벌 시장에서 신조선가는 지속 상승하는 등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각 사별로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쌓아둔 만큼 수익성이 높은 선박 위주의 수주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는 점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조선 3사는 이와 관련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암모니아 추진 액화 석유 가스(LPG) 운반선 등으로 수주 선종을 다양화해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절기 LNG 수급 불안 등으로 LNG 운반선 수요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며 “수주시장에서 한 달 만에 다시 중국에 선두를 내주긴 했지만, 친환경 선박 분야에 있어선 여전히 국내 기업들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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