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속 조선3사 동반 흑자달성 기대감 커져
3년치 일감 확보, 고부가가치선 중심 선별수주 지속
한화오션, 최고가로 'VLCC' 수주… 실적 반등 자신감

조선 3사가 선별수주 전략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한화오션도 최근 3년 만에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수주에 성공하는 등 올해 동반 흑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조선 3사가 선별수주 전략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한화오션도 최근 3년 만에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수주에 성공하는 등 올해 동반 흑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화오션이 최근 3년 만에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수주를 성공하면서 수주경쟁에서 다시 속도를 냈다.

지난달 HD한국조선해양이 치고 나가면서 독주체제가 굳어진 듯했지만,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가세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글로벌 선박 수주시장을 주도 중이다. 강화된 환경 규제 속 친환경 선박의 발주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노후화된 선박의 교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수주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해양설비 1기를 포함해 총 40척을 수주했다. 누적 수주금액은 47억7000만달러(약 6조3000억원)다. 올해가 시작된 지 두달 만에 연간 수주 목표 135억달러(약 17조9700억원)의 35.3%를 채웠다.

삼성중공업, 한화오션도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대표적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친환경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카타르 LNG 2차 프로젝트 물량 중 15척의 LNG운반선 건조 계약을 따냈으며, 한화오션도 카타르에너지와 막판 협상 중인 건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화오션은 올 들어 VLCC 수주 계약도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23일 오세아니아 선주와 VLCC 2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2척의 수주 금액만 3420억원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가다. 삼성중공업 역시 새해 첫 달부터 3150억원 규모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을 수주했다. 

조선 3사가 연초 잇따라 수주 뱃고동을 올리며,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지난해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냈던 한화오션도 수주 호황 속 올해는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다.

조선업계는 한화오션이 펼치는 고수익 제품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이 실적 개선에 탄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본다. 이미 3년치 수주 물량을 확보해 놓은 만큼 실적 반등 폭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기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1975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1조6136억원)과 비교하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은 지난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선 올 상반기만 20척이 넘는 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해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자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3사가 수주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수주 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신조선가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 중인 만큼 선가 상승분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