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수주 랠리’, 이달 수주금액만 4조원
암모니아 운반선 시장서도 '경쟁력' 입증
글로벌 마케팅 활동·기술 개발 가속 행보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조선업계 경쟁구도가 HD한국조선해양 독주 체제로 굳어진다. 조선 빅3가 선별수주 전략을 펼치는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은 연초 수주 랠리를 이어가며, 시장의 판을 주도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이달에만 연간 수주 목표로 제시한 135억달러의 22.2%를 채우며, 무서운 기세를 나타냈다.
지난해는 카타르 에너지 프로젝트를 포함해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암모니아운반선(VLAC) 등 고부가가치 선박과 상선부문 등의 수주를 휩쓸었다.
이에 당시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연간 수주목표를 달성하는 등 경쟁사와 격차를 크게 벌렸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까지 HD한국조선해양의 누적 수주량은 32척, 30억달러(약 4조155억원)다.
이 중 오세아니아, 중남미 소재 등의 선사들로부터 VLAC 총 11척 건조 계약을 따내는 등 각각 2척씩을 수주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을 제치고 해당 분야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VLGC, VLAC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성장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3∼4년 동안의 수주잔고를 쌓아둔 만큼 수주 목표량 조절에 나서면서 선별 수주에 역량을 집중한 상태다.
앞서 정기선 부회장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포럼‘에서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Robert Maersk Uggla) 머스크 의장을 만나 친환경 선박에 대한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했다.
해양분야 탈탄소 기조는 앞으로 수주활동에 탄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HD한국조선해양이 과거 과거 저가 수주물량을 털어냈다는 점에서 올해 실적이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HD한국조선해양이 전 세계적으로 발주가 급증하고, 새로운 ’캐시 카우‘로 떠오른 암모니아운반선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등 조선 빅3 간 경쟁에서 다소 앞서나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산업 이슈 픽] 하림, HMM 인수자격 논란 여전… 막판 변수되나
- [산업 이슈 픽] 삼성·LG, 올해 대형 M&A 승부수… 신사업 확대 탄력받나
- [산업 이슈 픽] "총선 전까진 전기요금 인상 없다"… 정부·한전 또 엇박자
- [산업 이슈 픽] 하림, HMM 본계약 순항할까… 자금조달 어떻게?
- [산업 이슈 픽] HMM 매각 딜레마… 팔려도, 안팔려도 문제
- [산업 이슈 픽] 수은법 개정안 '불투명'… K-방산 해외수주 날릴판
- 고수익 선박 중심 '수주랠리'… K-조선 수익성 개선 날개
- 삼성重, 연간 영업익 9년만에 '흑자'… "올해 수익성 개선 폭 커질 것"
- 조선업계 '수주랠리', 한화오션·삼성중공업도 가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