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 성장' 초점, 선종 포트폴리오 다양화
신조선가 상승, 대형 '잭팟' 기대감 이어져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글로벌 선박 수주전에서 앞서 나가는 모양새다. 연초 수주는 고수익 선박에 집중되는 등 올해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조선사들은 친환경 선박시장에서 잇따라 수주 계약을 따내며 입지를 강화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한달 만에 올해 연간 수주 목표의 3분의 1가량을 채우는 등 수주경쟁에서 선두로 나섰다.
지난해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수주가 위주였다면, 수주 포트폴리오는 한층 다양해졌다.
현재까지 해양설비 1기, 선박 37척을 수주한 HD한국조선해양은 금액으로만 46억5000만달러(약 6조15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물량을 쓸어 담았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인 135억달러(약 18조724억원)의 34.4% 수준이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지난달 암모니아운반선(VLAC)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각각 체결하며,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친환경선박 발주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선종에 대한 경쟁력도 입증한 만큼 질적 성장에 기대가 높아졌다.
특히 그간 높은 선가에 계약을 따낸 고부가·친환경 선박 수주 물량을 발주사에 인도가 이뤄지는 등 조선 빅3 동반 흑자 가능성도 나온다. 대형 조선사들은 이와 관련해 고부가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를 이어가 수익성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발주량은 전년 대비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노후 선박 교체 및 친환경 선박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 수요가 지속되는 상황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한 실적 개선을 자신한다.
현재도 대형 조선사들은 약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 중으로 고부가 선박 위주로 수주 물량을 채운다면 질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최근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카타르에너지와 2차 LNG 프로젝트의 최종 계약만을 남겨두는 등 대규모 잭팟이 또 다시 터질지도 주목된다.
여기에 신조선가도 상승세를 나타내는 점에서 추가적인 실적 개선은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의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전주(181.03포인트) 대비 0.13%포인트 오른 181.16포인트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선별 수주에 주력하는 국내 조선업계가 유리한 상황”이라며 “향후 수주에도 질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등 이익이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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