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함정사업 수행 능력 등 집중 점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앞줄 왼쪽부터 세번째)이 지난 27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한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군(앞줄 왼쪽부터 두번째)에게 특수선 야드와 건조 중인 함정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HD현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방한 중인 카를로스 델 토로(Carlos Del Toro) 미군 해군성 장관이 지난 27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잇따라 찾아 국내 함정사업 수행을 위한 시설 등을 점검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중공업은 카를로스 델 토로 장관이 울산 본사를 방문해 조선 야드를 둘러본 후 함정을 건조하는 특수선 야드를 두루 살폈다고 밝혔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직접 그를 안내하며,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인 우리나라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등 함정사업 현황과 기술력을 소개했다. 

이들은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최근 미국은 본토에서 해군 함정을 유지·보수·정비(MRO)하는 물량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일부 물량을 해외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를 위한 자격인 MSRA(Master Ship Repair Agreement)를 신청했고 올해 초 야드 실사까지 완료했다.

2022년엔 필리핀 현지 군수지원센터를 설립해 국내 함정 건조 업체 최초로 해외 MRO 사업에 나섰다. 

HD현대중공업은 이를 바탕으로 현재 필리핀에서 초계함 2척과 호위함 6척을 수주해 건조 중인 것은 물론 국내 업체 중 가장 많은 총 14척의 해외 함정 수주 실적을 보유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우리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3척을 모두 건조하는 등 총 100여척의 최첨단 함정의 건조 실적을 올리며, 대한민국 영해 수호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델 토로 장관은 같은 날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세번째)의 안내를 받아 함정 건조 현장을 둘러보고 미 해군 MRO사업을 포함한 함정 사업 수행을 위한 시설과 준비사항 등을 점검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카를로스 델 토로 장관은 같은 날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세번째)의 안내를 받아 함정 건조 현장을 둘러보고 미 해군 MRO사업을 포함한 함정 사업 수행을 위한 시설과 준비사항 등을 점검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카를로스 델 토로 장관은 같은 날 한화오션도 방문해 권혁웅 대표이사(부회장)의 안내를 받아 건조 현장을 둘러보고 건조 중인 대한민국 최신예 잠수함 장보고-III 배치-II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한화오션이 미국 해군성과 함께 미국 해군 MRO사업을 포함한 함정 사업 수행을 위한 시설과 준비사항 등을 점검하고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또한 그는 함정이 건조중인 특수선 구역 외에 한화오션의 대규모 생산설비와 디지털생산센터, 시운전센터 등 사물인터넷(IoT)과 첨단 디지털 기술을 선박 생산에 접목한 설비도 살폈다. 

이번 방한은 국내 조선소의 군사적·상업적 역량을 확인하고 미국 해군 MRO사업을 포함한 함정 사업과 관련 한미 협력 가능성 등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카를로스 델 토로 장관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아시아 전역에서 미국 해군함정 수리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이와 관련해 국내 업계 최초로 MRO 전담 조직을 운영 중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기술이전 및 근접지원센터 등을 포함한 Total MRO Solution을 제공하기 위해 해외기업과의 적극적인 기술협력에 나서는 등 함정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함정 MRO사업은 신조 사업만큼이나 경험과 역량이 중요하다”며 “해외 함정 수출과 더불어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MRO사업 역시 ‘K-방산’의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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