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수주 무산 위기 벗어나
폴란드 2차 계약 성사 기대감↑
안보 위기 속 추가 수주 청신호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국내 방산기업들의 수혜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해외에서 초대형 수주 낭보가 잇따르는 등 국내 기업들이 가진 경쟁력은 충분히 입증됐다. 올해도 중동, 유럽 등에서 초대형 잭팟이 터질 것이란 기대가 높다. 해외 수출시장을 넓혀가는 방산기업들의 활약상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수출입은행법(이하 수은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방산 수출 물꼬가 다시 트였다. 그간 기업들은 수은법 처리 지연에 큰 우려를 나타냈으나, 개정안이 최근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해외 수주엔 다시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수은의 법정자본금 한도 증액 내용이 담긴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추진하는 폴란드 2차 무기 수출 협상은 다시 탄력을 받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수은의 법정자본금 한도 증액 내용이 담긴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추진하는 폴란드 2차 무기 수출 협상은 다시 탄력을 받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걸림돌 해소에 신시장 개척 본격화 전망

앞서 한국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 한도도 늘어나면서 수출이 다시 날개를 달게 됐다. 국내 방산업계는 올해도 수출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수은의 법정자본금 한도에 막혀 무산 위기에 놓였던 폴란드와의 2차 무기 수출 협상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안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무기 수요도 지속 증가할 것이란 기대도 높다.

지난해 방산부문 수출 호조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는 내수보단 글로벌시장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4일에는 세계 최대의 방위산업 시장인 미국 소형 다목적무인차량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체 개발한 다목적무인차량인 아리온스멧 기술을 앞세워 미 육군이 요구하는 다양한 지형에서 주행이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다목적무인차량 플랫폼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4조2000억원의 ‘천궁-Ⅱ’ 수출 계약 성과를 내 LIG넥스원은 중동시장 공략에 역량을 쏟는다. 현대로템과는 중동지역 방산수출 분야 협력 및 공동발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시장 공략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진행된 중동 지역 대표 종합 방위산업전시회 ‘WDS 2024’(World Defense Show)에도 참가해 정밀 유도무기와 감시정찰 장비를 포함한 대공방어체계에서 무인복합체계에 이르는 종합 솔루션을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지난해 최대실적에 힘입어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올해 수주 목표도 평년 3조~4조원을 넘어 6조원으로 잡는 등 신시장 개척에 역량을 쏟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국내 방산기업들에겐 호재로 무기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사진=픽사베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국내 방산기업들에겐 호재로 무기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사진=픽사베이  

◆지정학적 불안 지속, 확고한 플레이어로 부각

기업들이 무기 세일즈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그간 걸림돌로 작용했던 수은법 개정안도 국회 문턱을 넘었다. 여야 합의가 지연돼 대규모 수주가 무산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글로벌 방산 수요 대응이 가능해졌다. 

통상 방산 등 대형 수출 프로젝트는 정부 간 계약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에 수출국에서 구매국을 대상으로 정책이나 보증, 보험 등을 지원하게 된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간 잔여 무기 수출 관련해 2차 계약 당시 수은의 보증 한도 부족이 협상에 발목을 잡았다. 

개정안 통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뿐 아니라 방산기업들의 족쇄가 풀린 셈이다. 관련 업계에선 이에 힘입어 기업들의 수출길이 이전보다 더욱 넓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기업들이 다양한 무기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만큼 글로벌시장에선 이미 큰 손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시장 확대로 각 사별로 수주잔고도 계속 쌓여갈 전망이다. 

현재 현대로템도 K2 전차 현지 생산 체제 구축을 위해 폴란드 방산업체와 컨소시엄을 꾸렸고 이외 유럽 국가로의 진출을 모색 중이다. 체코와 루마니아 등도 차세대 전기차 도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 등 유럽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게 될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 속 국내 방산기업들 수출엔 청신호가 켜진 모습”이라며 “폴란드 2차 계약의 취소 가능성도 해소됐다. 정부 차원에서 목표로 삼은 200조원 수출 달성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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