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2분기 합산 9조원대 적자, 돌파구 찾기 분주
낸드 추가 감산계획 발표, 실적 개선 발판 삼을 듯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올해 2분기 반도체사업 부진에 고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추가 감산 계획을 밝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일제히 하반기 업턴에 대응한 전략의 일환으로 낸드플래시 추가 감산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제품 수요는 꾸준하지만, 낸드플래시의 경우 여전히 공급 과잉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삼성전자는 낸드 감산을 공식적으로 처음 언급했다.
앞서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재고 정상화를 가속하기 위해 D램, 낸드 모두 제품별 선별적인 추가 생산 조정을 진행 중”이라며 “특히 낸드 위주 생산 하향 조정폭을 크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약 5~10% 수준의 낸드 추가 감산 계획을 공식화했으며, 이를 통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포함한 그래픽 D램이 올 2분기 기준 전체 D램 매출의 20%를 웃돌았다고 밝히는 등 하반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업계에서도 양사가 2분기에만 합산 9조원대 영업손실을 냈으나, 제품 감산 효과와 AI 수요 확대에 따라 메모리 가격이 바닥을 찍은 뒤 하반기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서버와 스마트폰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3분기 실적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와 관련 낸드플래시 위주로 감산을 지속하는 동시에 첨단제품 비중을 늘려 실적 개선 돌파구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 효과로 D램 가격은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낸드는 SSD 수요와 모바일 제품 수요 위축으로 가격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올해까지는 수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추가 감산 효과가 나오기까진 시일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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