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탈중국' 압박에도 中 시장은 포기 못해"
핵심 원자재 수입 의존도 줄이기 등 고심 커져
현지 내수 활성화 분위기에 시장 진입도 ‘활발’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중국 경제 반등 기대감이 확산되는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현지 공략에 속도를 냈다. 삼성SDI는 지난 18일 중국 최대 모터쇼 ‘오토 상하이 2023′에 참가한 것도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비롯한 광물에 대한 주도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현지 기업들과 협력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국내 배터리기업은 현지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미국을 중심으로 시장 재편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중국 사업에 고민이 필요하지만, 현지 전기차시장은 고속 성장 중으로 포기할 수 없는 국가 중 하나다. 특히 글로벌 배터리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중국 공략이 필수적이다.
국내 배터리 3사와 점유율을 다투는 CATL은 그간 내수시장 성장에 힘입어 성장해왔고,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현지에선 중국 업체들이 전통적으로 강세지만, 앞으로 분위기는 다소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러 기업들이 탈중국을 감행하는 가운데 삼성SDI의 행보가 주목받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업체는 올해 중국에 배터리 연구개발(R&D) 연구소를 새롭게 설립하고, 현지 업체를 비롯한 학계, 유수 연구기관들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SDI는 특화 기술 확보 및 업체 동향을 파악하고 연구소 내 배터리 소재검증 랩(Lab)을 구축해 신규 기능성·저가 소재 발굴 및 검증에도 나설 계획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도 지난달 취임 후 첫 중국 출장에 나서 현지 사업을 점검했다. 미국의 대 중국 견제가 심화하는 상황이지만, 배터리 원료의 수입원으로서의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한국무역협회 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배터리 부문 핵심 원자재인 수산화리튬(산화리튬 포함) 전체 수입액 36억7638만달러(약 4조6248억원) 중 중국산 비중은 87.9%다. 중국산 리튬 의존도 역시 2018년 64.9%에서 매년 증가세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기업들의 중국 사업과 관련,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내수 시장인 만큼 중국이 중요하지만, 미국 위주로 진행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배터리 사업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얽히는 등 불확실성이 가중됐으나, 원자재 핵심 수입국인 중국과 관계를 끊기는 어렵다”며 “당장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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