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챗GPT 수요 확대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어닝 서프라이즈’
“감산 효과 더해져 업황 회복 앞당겨질 것”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챗GTP 수요가 확대되는 등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에 앞당결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챗GTP 수요가 확대되는 등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에 앞당결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메모리반도체 현물 제품 가격이 상승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반도체기업인 엔비디아가 깜짝 실적을 내는 등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경기 회복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챗GTP를 비롯한 인공지능(AI) 수요가 살아나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들도 반도체업황 반등 가능성을 점치는 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실제 미 엔비디아는 24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회계기준상 2~4월) 실적을 발표했고, AI 반도체가 포함된 데이터센터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주력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관련 시장 점유율은 80% 수준으로 세계 1위다. 여전히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더딜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글로벌기업들의 감산 효과는 시장의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업황 침체가 지속되자 생산량 감산에 나섰으며, 이는 본격적으로 효과를 볼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업계에서도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의 호실적이 시장 반등의 모멘텀을 더한 것으로 평가한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반등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모건스탠리의 경우 보고서를 통해 “올 3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수요와 공급 균형이 이뤄지고 4분기부터는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AI가 시장 반등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는 이와 관련 "AI 서버의 메모리 용량이 기존보다 2~3배 높아 수요를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기업들의 감산 효과까지 맞물려 시장의 회복 속도는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는 현재 반도체 전방산업 메모리반도체 재고는 감소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3사의 4분기 평균 재고는 지난 1분기 대비 2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제조사와 고객사의 메모리반도체 재고는 동시에 감소 추세로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 역시 이달 보고서를 내고 연간 글로벌 D램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기업들도 이 같은 긍정적 전망에 주목하며, 최선단 공정을 통한 '초격차' 기술력 확보에 나섰다. 

반도체시장에 닥친 한파에도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위한 전략이다. 지난달 SK하이닉스는 현존 최고 성능을 갖춘 D램 신제품 ‘HBM3’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18일부터 업계 최선단 12나노급 D램 양산을 시작하며, 미세공정 경쟁에서 기술경쟁력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반도체기업들이 경게침체 속 재고 부담을 안고 있었지만, 근래들어 증가하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챗GTP 수요 등에 힘입어 재고량 증가에 대한 부담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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