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D램 제품 중 일부 상승 움직임 뚜렸
글로벌 기업 감산 효과, 가격회복 탄력 전망
각 사별 재고 조정 등 긍정걱 분위기 조성돼

메모리반도체 현물 가격은 지난달 28일 기준 전날 대비 2%대 올랐다. 시장에선 이를 두고 2분기 가격이 추가로 상승하는 등 하반기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메모리반도체 현물 가격은 지난달 28일 기준 전날 대비 2%대 올랐다. 시장에선 이를 두고 2분기 가격이 추가로 상승하는 등 하반기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글로벌 메모리 업황 악화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관련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대폭 주저앉은 가운데, 시장에선 하반기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경기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수요가 줄어드는 등 메모리 제품가격은 줄곧 하락세였지만, 최근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 현물 가격은 지난달 28일 기준 전날 대비 2%대 오르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D램 제품가격 하락 폭도 좁혀지는 등 가격은 바닥을 찍은 뒤 상승 움직임을 띠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감산 효과 등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D램엑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16GB 제품 중 DDR4 16GB 2600 현물가격도 지난달 소폭 상승하며, 2022년 3월7일 이후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실제 삼성전자가 이달 초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한 이후 D램 현물 가격이 일일 가격 기준으로 일시적으로 소폭 반등하는 비슷한 흐름을 나타낵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장 내 공급과잉 현상이 진정된 것으로 보는 동시에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격 상승이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감산 효과에 따른 재고율 개선도 이 같은 전망을 밝히는 요인이다. 

하지만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선 “DDR5 제품을 제외하면 가격 상승세는 유의미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런데도 업계 안팎에선 긍정적인 분위가 감돌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마이크론과 같은 메모리반도체 제조 회사가 고객사에 가격 인하 중단을 통보하면서다. 이는 최악의 상황이 일정 부분 개선됐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도 지난달 27일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와 관련 “올 2분기부터 재고 수준이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감소 폭이 하반기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주 공급처인 정보통신(IT), 가전 완제품에 대한 소비 둔화로 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지만, 관련 기업들은 챗GPT 등 인공지능(AI) 분야의 서버시장 규모가 커지는 모습에 기대를 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감산 행렬에 동참하는 등 시장 내 공급과잉 현상이 점차 해소되는 등 현재 긍정과 불안 요인이 상존한다”며 “당장엔 한동안 가격 조정기에 접어드는 등 2분기 제품가격에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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