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상장협 ‘2023년 1분기 결산 실적 분석’ 발표

[서울와이어 서영백 기자]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직격탄을 맞은 코스피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이 반토막 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1년 전보다 줄었는데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2023년 1분기 결산 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 기업 622곳(금융업등 제외)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18조8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68%(25조6779억원) 감소했다. 상장사 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50% 이상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친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매출액은 697조3744억원으로 5.6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조1657억원으로 52.75% 줄어들었다. 개별 기준 영업이익도 6조15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98%(21조7803억원) 줄었다.
1분기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3.6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6%포인트 줄었다. 1000원짜리 제품을 팔았을 때 원가와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를 제외하면 36원을 번 것이다. 세금을 제외한 매출액 순이익률도 전년 동기 6.75%에서 2.7%로 4.05%포인트 감소했다.
1분기 코스피 매출액에서 9.14%의 비중을 차지한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1분기 실적은 저조하다. 연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8.87%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7.34%, 47.98%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1분기에 4조9000억원의 순손실을 낸 한국전력공사 두 기업을 빼고 집계한 코스피 상장사 연결 매출은 612조350억원으로 8.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조7031억원, 22조1791억원으로 34.57%, 43.31% 급감했다.
업종별로는 17개 업종 가운데 건설업, 전기가스업 등 10개 업종 매출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으로는 운수창고, 철강금속 등 12개 업종이 감소한 반면, 운수장비, 기계 등 5개 업종은 늘었다. 순이익은 전기전자, 서비스업 등 14개 업종이 줄었고, 운수장비, 기계 등 3개 업종은 증가했다. 의료정밀은 적자로 전환했으며 전기가스업은 적자를 지속했다. 전기전자는 영업손익이 손실로 전환했고 순이익은 98% 감소했다.
금융업종중에서는 증권·보험 실적이 개선됐다. 금융업종 42개사(개별 제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조3103억원과 11조6987억원으로 각각 9.57%, 10.94% 증가했다.
순이익 규모는 금융지주 6조4957억원, 보험 2조9874억원, 증권 1조2659억원, 은행 7266억원 등 순이다. 순이익 증가폭을 보면 증권(41.98%), 보험(19.25%), 은행(12.26%), 금융지주(3.86%) 순으로 컸다.
부채비율은 작년 3월 112.64%에서 올해 3월 말 114.85%로 2.2%포인트 상승했다.622개사의 코스피 상장사 중 순이익 흑자 기업은 470개사(75.56%)로 전년 동기 대비 19개사가 감소했다. 적자 기업 은 152개사로 24.44%수준이다.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부채 비율은 114.85%로 지난해 말 대비 2.2%포인트 높아졌다.
코스닥 상장사들도 정보기술(IT)과 제조업 동반 부진 여파로 성장성·수익성·재무 안정성 모두 나빠졌다.
코스닥 상장사 1115곳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은 67조603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5%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4902억원과 2조4950억원으로 각각 42.2%, 26.3% 감소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은 모두 3.7%로 각각 3.2%포인트, 1.7%포인트 낮아졌다.
1115개 코스닥 상장사의 연결 부채비율은 110.7%로 작년 동기(107.5%)보다 3.2%포인트 높아졌다.
650곳(58.3%)이 1분기에 흑자를 냈으나 465곳(41.7%)은 적자를 기록했다. 이 중 182곳은 적자로 전환했으며 283곳은 적자를 지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