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1분기 당기순익 4.9조 '초대박'… 비이자수익 늘었다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잇따른 금리인상에 힘입어 ‘이자장사’를 펼친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가 발표한 올 1분기 실적을 합산한 결과 순이익은 4조8991억원이다. 지난해 동기(4조5870억원) 대비 6.8% 늘어난 수치로, 2년 연속 1분기 순이익이 4조원을 넘겼다.

4대 금융 가운데 최대 실적을 거둔 곳은 KB금융으로 1조4976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지난해 1분기보다 2.5%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0.2% 늘어난 1조3880억원의 순익을 냈다. 1조1022억원의 순익을 거둔 하나금융은 가장 높은 증가율(22.1%)을 나타냈다.

지난해 1분기 연 1.25%였던 기준금리가 올 1분기 연 3.5%로 상승하면서 이자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KB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2조785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1%, 신한금융은 2조5401억원으로 2% 늘었다.

하나금융의 이자이익도 전년 대비 7.8% 증가한 2조175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2조2188억원)을 포함한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만 9조7195억원에 달했다. 4대 금융 모두 올 1분기 실적부터 당초 계획보다 많은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상황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KB금융은 올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1458억원)보다 358.3% 늘어난 6682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했다. 신한금융의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4610억원)은 전년 동기(2434억원)보다 89.4%나 늘었다.

하나금융의 1분기 중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3432억원이다. 전년 동기(1786억원) 대비 108.5% 증가한 수치다. 우리금융도 전년 동기(1661억원)보다 953억원(57.4%) 늘어난 2614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책정했다.

금융지주들은 이자이익과 함께 비이자이익도 크게 늘면서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는 입장이다. KB금융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총 1조5745억원으로, 1년 전(8861억원)보다 77.7% 많다. 지난해 4분기(2897억원)와 비교하면 5.4배로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도 1조329억원으로, 작년 4분기 적자 상태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52.9% 증가한 7788억원으로 최근 5년 중 최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