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이 키운 비트코인 롤러코스터 장세
미국이 어떤 규제정책 꺼낼지 확실치 않아
변동성에 시장 참여 주저하는 기관투자자
금(金)에 필적하는 디지털안전자산 인식도
디지털자산 본질 이해하는 투자자 늘었다
미국의 새 정부가 개막하면서 국내외 투자시장이 들썩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부는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에 초점을 맞추고 미국 경제의 불평등과 국제 사회의 고립주의 노선을 바로 잡기 위한 통합을 강조한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정권과는 다른 새로운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식시장에서는 바이든 정책의 수혜 업종과 종목을 살펴보고, 채권시장과 환율, 금리전망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가상자산시장도 커다란 관심사다. 바이든 시대를 맞아 ‘서울와이어’가 올해 투자시장 변화와 새로운 접근법에 대해 집중 조명해봤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박성필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롤러코스트 장세가 계속된다. 지난해 가상자산의 화폐 사용 가능성이 제기된 후 폭등한 비트코인은 최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한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수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반대로 과거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했던 만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많다.
현재로서는 비트코인이 귀중한 자산으로 남을지, 아니면 허황된 꿈에 그칠지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바이든 정부의 출범 이후 비트코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커졌다다. 물론 바이든 대통령이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입장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변동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장밋빛 전망’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재닛 옐런 발언 후 폭락 ‘관망’ 분위기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지난해 10월 미국 페이팔의 가상자산을 통한 상품교환을 상용화할 것이라는 소식에 큰 영향을 받았다. 마트에서 물건을 사듯 화폐로 사용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가격이 폭등했다. 한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사라졌던 비트코인은 급격한 상승세를 타더니 지난 1월 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8일 비트코인 1개 가격은 사상 최고점인 4855만원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등락을 반복했고 22일에는 3000만원선 인근까지 추락했다. 29일 현재 비트코인은 3600만원대 진입과 후퇴를 반복한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확대된 변동성이다. 현재까지 바이든 정부는 가상자산에 대해 어떤 규제 정책을 펼칠지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가상자산에 부정적인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후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많다.
옐런 재무장관 지명인은 지난 22일 “비트코인이 테러리스트에 의해 활용될 수 있어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도 가상자산을 “법의 테두리 밖에 있는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라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미국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에 개입하지 않은 영향도 크다. 기관투자자들은 변동성이 극대화된 현 시점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국내 기관투자자들 역시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에 시장 참여를 주저하는 모양새다.
임병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실제 자산을 집행하기에는 아직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아직 투자를 시작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 인식, ‘낙관’하는 전망도 있어

2017년 12월 2000만원선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2018년 초 1000만원대로 떨어지는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같은 해 12월에는 350만원대로 붕괴됐다. 앞서 비트코인은 2013년 불법 마약 사이트인 실크로드와 연관되며 폭락을 겪었고, 2014년에는 가상자산거래소 마운트곡스가 해킹으로 파산하며 전반적인 하락을 겪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일부 투자자의 시선이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이후 가격 변동이 심한 비트코인은 전망도 크게 엇갈리는 경향을 보인다. 1637년 발생한 튤립 버블과 다를 것이 없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이는 네덜란드 튤립이 인기를 끌면서 구근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후 수요가 줄자 급격히 하락한 세계 최초의 거품경제현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비트코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 떠오른다는 분석이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올해도 경제 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을 금(金)에 필적하는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인식한다. 2017년 말~2018년 초에는 ‘묻지마식 투자’가 많았지만 당시 블록체인이나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상태였고, 3년이 지난 지금은 디지털 자산의 본질을 이해하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것이다.
박수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과거와 달리 다양한 투자 주체를 확보했다”며 “관련 규제와 세제 등도 구체화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말 세법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며 올해부터 가상자산 매매에 따른 소득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정부도 가상자산시장의 흐름을 인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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