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LG에너지솔루션 컨퍼런스 콜 개촤
ITC 결정문 인정 및 진정성 있는 협상 강조
"끝까지 합의 없을 시 미국 소송 이어갈 것"

[서울와이어 정성현 기자]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화에 임한다면 합의금 방식에 대해 유연하게 협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미국에서 진행되는 소송을 성실히 수행하겠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일 오후 1시 콘퍼런스콜을 열고 SK이노베이션이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 결정을 인정하고 대화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ITC는 조사·판단 권한을 가진 미국 정부기관으로 사실상의 법원 역할을 한다”며 “금일 SK이노베이션의 입장문은 권한 있는 기관이 2년간 당사자 및 여러 기관의 의견을 청취해 결정한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ITC의 자세한 결정까지 오픈됐으니 이를 인정하고 협상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이 끝까지 합의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는 원칙대로 미국에서 진행 중인 소송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는 LG의 기술탈취 없이 10년 내 배터리 개발이 어렵다'는 ITC의 의견서를 공개하고, 결정에 대한 추가설명을 위해 콘퍼런스콜을 개최했다.
먼저 합의금 산정 기준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향후에도 입장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합의금 산정 방법에 대해서는 미국 연방비밀보호법에 영업비밀 탈취에 대한 손해배상 산정 기준이 있다”며 “이를 토대로 협상을 해 왔으며 향후에도 일관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금 산정방식, 규모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면서 어떤 방식이든 진정성 있는 협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시장에 알려진 대로 조 단위의 차이가 있어 총액에 어느 정도 근접해야 협의가 가능하다”며 “다만 협상테이블에서 SK이노베이션이 진정성 있게 협의한다면 합의금 지불 방식에 대해서는 상당히 유연하게 협상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우리에게 코나 합의금 관련 활용 계획이 있었다면 SK이노베이션과 ‘전액일시금 현금’으로 합의했을 것”이라며 “우리가 입은 현재·미래 피해를 정당하게 보상받는 것이 중요하므로, 어떤 방식이든지 총액에 근접한다면 SK이노베이션의 사업 피해가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합의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법원과 정부기관에서 LG에너지솔루션 측에 별도로 의견 전달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선을 그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델라웨어 주 연방법원 소송의 경우 ITC 결론이 날 때까지 정지된 상황”이라며 “별도로 정부기관에서 의견을 전달받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 교통부 차관이 ITC 판결에 대해 공익성을 포함한 검토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에 그친 것”이라며 “ITC 결정문은 이미 공익을 충분히 고려했기 때문에 충분히 참고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이 우세한 상황인데 오히려 합의를 종용하는 분위기 같다는 질문에는 상생이 원칙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SK이노베이션은 더 큰 희생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우리가 ‘상생’이 원칙이라고 말하는 것이 빨리 합의하자는 뜻이 아니다”며 “합의가 안 되면 원칙대로 미국 법원의 제재가 이어질 것이며, 이는 ITC의 수준을 넘어설 것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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