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금융기관이 금리 상승기에 편승해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일자 금융위원회가 모니터링에 나섰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상승과 예대마진 추이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금리 인상으로 서민들은 곡소리가 나는데 은행권은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금융위원장의 반응이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6일 발표한 ‘2021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19개 국내은행들은 3분기까지 이자이익으로만 33조7000억원을 거둬들였다.
이에따라 누적 당기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5% 증가한 1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대미문의 기록이다.
이는 은행권의 대출 규모 자체가 크게 불어난데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편승해 예금이자는 찔끔 올리면서 대출이자는 크게 높이고 우대금리를 축소했기 때문이다.
고 금융위원장은 이에대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는 가운데 최근 미국도 통화 정책을 정상화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대출금리가 많이 오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9월말 현재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1744조7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때의 1585조7000억원보다 10%(159조원) 증가했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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