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4개월만에 1조달러 가까이 증가
현금 많고, 본업 호조·신사업 기대까지
신 사업 관련, 부품주에 주목할 필요

애플이 연말 들어 주가 급등세를 나타내며 시가총액 3조달러를 목전에 뒀다. 사진은 애플 키노트. 팀 쿡 애플 CEO가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애플 제공
애플이 연말 들어 주가 급등세를 나타내며 시가총액 3조달러를 목전에 뒀다. 사진은 애플 키노트. 팀 쿡 애플 CEO가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애플 제공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애플이 연일 폭등세를 나타내며 시가총액 3조달러를 목전에 뒀다. 이에 국내 증권시장에서도 애플 관련주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말(현지시간 10일)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89달러(2.80%) 오른 179.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2조9400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2조달러를 기록한 뒤 고작 1년4개월여만에 시총 3조달러를 넘보게 됐다. 현 주가에서 2% 정도 오르면 달성 가능한 고지다.

글로벌 시장은 여전히 애플에 호평 일색이다. 모건스탠리는 7일 애플의 목표주가를 164달러에서 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애플 주가의 강세 배경은 무엇일까. 증시 전문가들은 애플이 ‘안전한 투자처’로 부각됐다고 본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애플만한 투자 대상이 없다는 설명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애플 주가의 강세 배경은 내년 금리 인상기 진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풍부한 현금보유와 더불어 현 사업 호조세가 예상되고, 미래 신사업이 구체화됐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애플을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380억달러 정도다. 여기에 장사(아이폰13 등)는 여전히 호조다. 애플의 9월 말 기준 분기 매출액은 833억6000만달러다. 한화로 97조5700억원에 달한다.

신제품은 잘 팔리고 있고, 성장기대도 높다. 애플은 내년에 메타버스 확장현실(XR) 헤드셋을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카는 공식적으로 나온 것이 없으나, 2025년께 공개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애플 관련 부품주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메모리반도체), 삼성전기(기판, MLCC), LG디스플레이(OLED 패널), LG이노텍(카메라모듈) 등의 부품을 사용한다.

김 연구원은 “최근 애플은 신사업 메타버스XR 헤드셋과 애플카 주요 부품의 공급업체 선정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장기화되고 있는 미중 갈등의 지정학적 위험을 고려하고, 시장에서 검증된 기존 아이폰 공급망을 적극 활용할 시 중국보다는 한국업체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애플 주가 추이. 자료=인베스팅
올해 애플 주가 추이. 자료=인베스팅

그는 특히 LG그룹주를 주목하라 조언했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경우 내년 하반기 출시될 메타버스 XR 헤드셋에 3D 입체영상 구현과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3D센싱 모듈을 공급할 전망이다.

또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은 애플카 TF에 구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마그나와의 합작법인(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통해 사업 진입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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