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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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국내 재벌들은 상속세, 법인세를 내려 달라고 아우성이지만 글로벌 부자 100여명은 세금을 더 많이 내게 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19일 로이터통신등 외신에 따르면 전세계 슈퍼리치로 구성된 '애국적 백만장자'라는 이름의 단체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주최하는 다보스포럼에서 전 세계 정치인과 경제  지도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부자 증세'를 촉구했다.

슈퍼리치 102명으로 구성된 이 단체는 "우리는 지금의 조세 체계가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려면 전 세계는 부자들에게 정당한 몫을 요구해야 한다"면서 "부자들에게 당장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단체는 "지난 2년간 전세계가 엄청난 고통을 겪었지만, 우리는 재산 증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내는 세금이 공정하다고 솔직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했다.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불평등이 죽음을 부른다'는 보고서에서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3월부터 작년 11월까지 제프 베이조스,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워런 버핏 등 전세계 10대  부호의 총자산은 7000억달러에서 1조5000억달러로 배 이상 불어났다고 분석했다.

이  기간 이들의 자산은 하루 13억달러씩 증가했으며, 이는 코로나19 발발  이전 14년간의 자산 증식 규모를 능가했다. 이는 팬데믹 기간 세계 인구 99%의 소득이  감소하면서 1억6000만명 이상이 빈곤 계층으로 전락한 것과 대비된다.

옥스팜은 지난 2020년 보고서에서 10억달러 이상을 가진 세계 슈퍼리치 2153명의 자산 총액은 8조7000억달러로, 하위 60%인 46억명의 자산을  모두  합한 것보다 5000억달러가  많다고 밝혔었는데 갈수록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산의 절반을 자선단체에 기부한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은 기회있을 때마다 부자 증세를 주장한다. “세금 인상을 하면 투자를 위축시켜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나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이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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