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긴 설 연휴가 끝나고 카카오 계열사, 크래프톤 등 대형 공모주의 기관투자자 보유 물량이 대규모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다음 달 3일 카카오페이가 상장 3개월, 6일 카카오뱅크, 10일 크래프톤이 각각 상장 6개월을 맞는다.
이들은 의무보유 기간이 끝나 매매가 가능해진 물량을 시장에 대규모로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는 대량의 공모주 배정받는 조건으로 상장 이후 일정 기간 공모주를 의무 보유하기로 확약하게 된다. 이 기간이 끝나고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기도 한다.
카카오페이는 설 연휴 직후 기관 보유 물량 가운데 222만2087주가 시장에 새로 풀리는데, 이는 기관투자자 공모 당시 3개월 의무보유를 확약했던 수량이며 기관에 배정됐던 총 935만주 중 23.8%에 해당한다.
지난해 11월3일 코스피에 입성한 카카오페이는 상장 후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주가 고평가 논란, 규제 리스크 등이 불거지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지난달 10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 임원 8명이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받은 주식 44만993주를 한꺼번에 매각하며 878억원을 현금화했다. 이에 ‘먹튀’ 논란이 불거지며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설 연휴 시작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8일 코스피에서 카카오페이는 12만60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29일 고점 23만8500원(종가 기준) 대비 47.17% 떨어진 수준이다.
또 다른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뱅크도 기관 보유 물량 가운데 1326만150주가 6개월 의무보유 기간을 끝내고 다음 달 6일부터 시장에 풀린다. 이는 전체 기관 물량의 36.81%에 해당한다.
카카오뱅크 역시 규제 논란,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주식 대량매도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28일 종가는 4만1000원으로 공모가(3만9000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8월19일 고점 9만2000원(종가 기준) 대비 55.43% 급락했다.
다음 달 10일에는 크래프톤의 의무보유 해제 기관 물량 21만900주도 나온다.
올해 들어 실적 이슈와 각국 금리 인상 움직임 등에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최근 투자심리가 악화한 종목들이어서 대규모 물량 출회로 주가가 요동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