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자본시장 선진화의 성과”
라이크기획 계약 해지, 대안 모색

SM엔터테인먼트가 주주총회서 사상최초로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감사 선임과 배당 등을 가결했다.사진=KAIST 제공
SM엔터테인먼트가 주주총회서 사상 최초로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감사 선임과 배당 등을 가결했다.사진=KAIST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와 소액 주주간의 알력다툼이 벌어졌다. 3년 가까이 이어졌던 이들의 다툼은 곽준호 감사 후보가 선임안이 가결되면서 소액주주의 승리로 끝났다.

이번 SM 주총은 소액주주를 대표할 감사 선임에 사상 첫 배당까지 끌어내면서 주총의 모습을 바꾼 선례가 될 전망이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 31일 열린 SM 주총에서 소액주주의 승리를 이끌었다. 1일에는 "앞으로 SM 경영진과 지속해서 소통하면서 실질적 변화가 나타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 승리는 우리 사회가 지난 수년간 노력한 자본시장 선진화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얼라인은 이번 주총 전 SM 이사회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 외부 주주가 추천한 독립적인 감사 선임을 소액주주들에게 제안했다. 이 총괄프로듀서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에 부당한 일거리 몰아주기 문제를 지적하면서 해당 문제 해소를 위한 외부감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SM은 얼라인의 주장에 이 총괄프로듀서의 역량과 창의성을 존중해야 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총괄프로듀서는 본인 보유 주식 18.50%와 라이크기획을 통해 제공받는 인세로 지배구조를 확립해왔다. 얼라인은 이 부분이 주주이익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SM은 라이크기획에 연간 영업이익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해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SM은 프로듀싱 인세 명목으로 라이크기획에 240억원을 지급했다. 이는 회사의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 675억원의 35.6%에 달하는 규모다.

외부감사 선임과 사상 첫 배당에 성공한 얼라인은 이후 라이크기획과 SM의 계약 해지, 대안 마련 등의 과제를 안게 됐다.

얼라인 관계자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후 수탁자 의무 인식이 확립되면서 기관 투자자들은 오로지 펀드 투자자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외 기관 투자자가 주주제안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문제에 대해 주총을 계기로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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