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3.0’ 선언, 카카오도 2대주주로 참여 가능성
이수만 "지배구조 흔드는 지분 매각은 위법" 반발
카카오의 경영참여로 이 PD 배제, 내부 분쟁 격화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를 두고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PD)와 현재 회사 경영진 간의 다툼이 격화된다. 카카오가 SM의 집안 싸움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이 모인다.
이 PD는 8일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이사회가 제3자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한 것을 문제삼았다. 지분 매각이 상법과 정관에 위배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사회 결의에 참여한 경영진에게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SM은 이를 두고 카카오와 사업협력을 목적으로 협약을 맺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이 PD의 반발에는 내용 인지 후 입장을 낼 계획이다.
이 PD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라이크기획을 통해 프로듀싱에 참여하면서 관련 비용을 수령해온 바 있다. 소액주주 대표 운용사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지배구조개선을 요구하자 현 경영진은 얼라인파트너스의 요구를 수용하고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을 종료했다.
이를 기점으로 SM 현 경영진과 이 PD간의 집안 싸움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번 카카오의 지분 인수 결정에도 대립 구도가 부각됐다. SM엔터의 공시에 따르면 이성수·탁영준 SM엔터 공동 대표이사와 박준영 사내이사 등 경영진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건에 찬성했다. 이 PD의 경복고 동문으로 알려진 지창훈 사외이사만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SM의 향후 방향성을 두고 이들 세력간의 대립은 격화되는 중이다. 이성수·탁영준 공동 대표는 ‘SM 3.0’을 발표하고 기존 라이크기획에 쏠렸던 프로듀싱을 멀티프로듀싱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멀티프로듀싱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밝히지 않았지만 카카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일종의 해결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협약 내용 중에는 글로벌 매니지먼트, 공동 지식재산권(IP) 경쟁력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신인 아티스트 발굴을 위한 오디션 등에 카카오도 참여한다는 분석이다.
SM은 추가로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SM 3.0 추진에 사용할 계획이다. 국내외 레이블 인수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한다는 그림이다.
SM이 소속 아티스트들을 하나로 집약한 세계관 ‘광야’를 어떻게 이끌어 갈지도 관심이 모인다. 광야 세계관은 이 PD가 2020년부터 추진한 핵심 가치이자 비전이다. 이미 ‘광야 클럽’ 등 팬클럽 서비스 플랫폼까지 구축이 완료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현 경영진도 광야 세계관 사업에 참여했으니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3월 주주총회에서 이 PD와 경영진 간의 갈등의 전개에 따라 사업 구상에 변동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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