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직원 85%, "하이브 인수 반대해"
방시혁, 민희진, 한성수 등 참여 안해
박지원 CEO, 멀티레이블체제 자신감

박지원 하이브 CEO가 사내 설명회를 열고 SM 인수에 대한 계획과 오해를 해명했다. 사진=하이브 제공
박지원 하이브 CEO가 사내 설명회를 열고 SM 인수에 대한 계획과 오해를 해명했다. 사진=하이브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에 나선 하이브가 SM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하이브가 SM을 인수할 때 나올 수 있는 시나리오 대신 SM 경영권을 적극 보장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이브의 행보를 두고 SM 직원들 간의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권 보장과 이사회선임 제안 등 아직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한 부분도 나온다.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13일 오후 서울 용산 하이브 사옥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서는 SM 인수합병(M&A) 정보가 공유됐다. SM의 경영권을 보장하고, 멀티레이블로서 지원한다는 것이 골자다.

박 CEO는 "SM의 레거시를 존경하며 SM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며 ”하이브는 이미 멀티 레이블 체제를 증명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PD)나 방시혁, 민희진 등의 SM 경영 참여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수만의 경영, 프로듀싱 참여는 없다. 로열티도 더이상 가져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이브의 입장 발표는 최근 SM 직원들 사이에서 조성된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다. SM 직원들은 하이브가 공개매수로 SM을 사들이면 그동안의 역사와 지금까지 진행하던 사업들이 중지될 것이라고 봤다.

직장인 커뮤니티에 하이브의 SM 인수 시도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SM 직원 200여명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 85% 가량이 반대표를 던졌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직장인 커뮤니티에 하이브의 SM 인수 시도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SM 직원 200여명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 85% 가량이 반대표를 던졌다. 사진=서울와이어 DB

14일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하이브의 SM엔터 인수 시도에 대한 익명 투표가 진행됐다. 다수의 SM직원과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설문에 참여했다.

설문에는 200여명이 참여했고 85%가량이 하이브의 SM인수에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냈다. 직원들은 SM이 가진 위상과 자부심이 박탈당했다는 것에 불만을 표했다.

게시글에는 “SM직원으로서의 자부심에 타격을 받았다”, “근본의 SM인데, 열심히 일하는 원동력을 박탈당했다”, “모든 전통과 역사를 부정당한 기분이다”, “SM의 역사와 함께한 임직원들의 피와 눈물을 4228억원과 맞바꿨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외에도 “누군가 온다면 확실하게 얘기를 해줘야 한다”, “이사회선임제안과 독자적 경영은 양립이 불가능하다”, “SM 계열사들이 많은데 어떻게 할건가”, “바꿀 생각이 없다면서 합쳐지면 시너지가 난다는 게 무슨 말이냐” 등 경영권 확보 여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다.

한편 올해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도 타격을 받고 있다. 경영진과 현장 모두 회사 인수 문제로 혼선이 생긴 탓으로 보인다. 13일 솔로 컴백을 한 샤이니의 멤버 키는 “나도 누구보다 (콘서트를) 하고 싶은 사람이긴 한데… 모르겠다. 회사가 지금 뒤숭숭하다”며 ““어디에 이야기해야 앙코르 콘서트를 열어주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외에 멤버들의 군대 복무가 모두 끝나 올해 본격적으로 활동 예정이던 엑소, 반년 이상 활동 공백기인 에스파 등도 새 앨범활동을 장담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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