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 54.1%↓
SK온 영업손실 불가피, SDI만 사업 호조

글로벌 배터리기업들의 북미지역 진출이 활발하다. 미국 정부도 공장 설립에 대한 세금 우대와 보조금 지원을 앞세워 유치에 적극적이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배터리3사의 올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하락할 전망이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국내 배터리3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가 기대 이하의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출고 지연, 배터리 원자재 수급 불안 등이 이유로 꼽힌다.

업계는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면 배터리업체의 실적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일 에프엔가이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배터리 3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6% 늘어난 4조4053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54.1% 줄어든 1567억원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 하락에는 완성차의 출하량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폭스바겐의 ID.4 등 관련 모델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배터리 사용량도 줄었다.

SK온은 10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전 분기보다 적자폭을 줄이면서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흑자전환 시기를 당기는데는 실패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동박, 전해액, 알루미늄박 등은 비연동 원자재로 인플레이션으로 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이라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 비연동 소재 가격을 연동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흑자 전환 시기를 올해 4분기로 예측하고 "단기적으로 SK온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요소들이 있지만 흑자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매출 3조7849억원, 영업이익 2890억원 등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7%, 117.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성과 창출 원인은 사업 다각화가 꼽혔다. 미국 시장에서 전동공구용 원형 전지 수요가 늘었으며 이외에 반도체 소재, 편광필름 등 전자재료부문이 수익을 뒷받침했다. 지난해 회사는 반도체소재인 EMC와 디스플레이 소재 편광필름 생산으로 매출액 2조6063억원, 영업이익 53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SDI는 기존 보유금과 전자재료 사업 수익으로 배터리에 투자 중”이라며 “올해는 배터리사업 중심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자국 시장 수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늘리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중”이라며 “배터리 3사가 자본과 원자재 자체 수급으로 밀어붙이는 중국 기업과 맞붙을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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