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한탄바이러스를 발견한 세계적 감염병학자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가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고인은 신증후군출혈열 병원체인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예방백신과 진단법을 개발해 세계 의학 발전과 인류 건강권 증진에 기여했다.
이러한 공로로 1979년 미국 최고민간인공로훈장, 1987년 인촌상, 1992년 호암상, 1995년 태국 프린스 마히돌상, 2001년 일본 니케이 아시아상, 2002년 과학기술훈장 창조장, 2009년 서재필의학상 등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고인은 1928년 함경남도 신흥에서 출생했다. 1954년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3년 고대의대에 부임해 의과대학장을 지냈으며, 1982년 세계보건기구 신증후출혈열연구협력센터 소장, 2000년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에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로 추대됐다.
고인의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전 11시 50분,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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