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지난달 가성비 앞세운 당당치킨 출시
'치킨 2만원' 시대 연 프랜차이즈 업체와 비교돼
원재료·유통구조·마케팅 비용서 가격차이 발생

물가 폭등과 원재료 인상 영향으로 치킨 가격은 한 마리에 2만원을 훌쩍 넘겼다. 사진=픽사베이
물가 폭등과 원재료 인상 영향으로 치킨 가격은 한 마리에 2만원을 훌쩍 넘겼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최근 치킨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가 치솟고 있다. 치킨은 대표적 국민 먹거리다.  소비자들은 치킨 가격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물가 폭등과 원재료 인상 영향으로 치킨 가격은 한 마리에 2만원을 훌쩍 넘겼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가 지난달 30일 선보인 ‘당당치킨’이 주목받고 있다. 치킨과 작은 해시브라운이 담겨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당일조리, 당일판매라는 의미를 담아 이름을 지은 당당치킨의 한 마리 가격은 6990원, 양념치킨은 7990원이다. 프랜차이즈 치킨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가격인 셈이다.

지난 16일에는 초복을 맞아 4990원에 특가로 판매했다. 전 점포에 한정 수량으로 준비한 5000마리는 판매를 시작한 지 한 시간여 만에 동났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가격대비 맛있다”, “후라이드는 바삭하고 양념의 경우 너무 달지않아 만족한다” 등의 반응이 이어진 반면 일부는 “퍽퍽하다”, “딱 마트에서 파는 맛”이라고 평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량으로 닭을 구매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업체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치킨 가격의 차이가 나는 이유는 원재료, 유통 구조, 마케팅 비용 등에 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에서 사용하는 9-10호 닭고기 시세는 21일 기준 ㎏당 4385원이다. 프랜차이즈 업체는 도계업체로부터 1000원 정도의 마진이 붙은 가격에 납품 받아 여기에 1000원을 더 붙여 가맹점으로 공급한다. 

결국 가맹점이 공급받는 닭고기 가격은 6000~7000원이 되는 셈이다. 여기에 기름값뿐 아니라 포장·콜라·치킨 무 등이 더해지면 원가는 1만원을 넘는다. 또 배달료·광고·이벤트 4000원을 더하면 몇몇 자영업자들은 치킨 한 마리로는 사실상 남는게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후라이드 단품 가격은 BBQ 황금올리브치킨 2만원, bhc 후라이드 1만7000원, 교촌 오리지날 치킨은 1만6000원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프랜차이즈의 치킨 가격이 1만원대 초중반이면 적정하다는 의견이다.

이에 최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불매운동 조짐도 나타났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보이콧 프랜차이즈 치킨’, ‘주문 안 합니다’, ‘먹지 않습니다’ 등의 문구가 담긴 불매 운동 포스터가 퍼졌다. 해당 이미지는 2019년 일본상품 불매 운동 당시 ‘노재팬’ 포스터를 패러디한 것으로 프랜차이즈 치킨 구매를 거부한다는 내용이다.

불매 움직임이 보이자 자영업자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식용유,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이 다 오르는 상황”이라며 “치킨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먹고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자영업자 역시 “비싸서 대체음식을 선택하는 것과 불매운동을 선동하는 건 차이가 크다”며 “가격을 마음대로 올리는 것도 아닌데 피해는 자영업자 몫”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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