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시멘트, 11.7% 가격 인상 , 시멘트업계 줄인상 예고
레미콘가격 상승 불가피…"수요자 분양가 부담 커질 것"

시멘트업체들과 레미콘업계의 잇따른 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수요자들의 분양가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사진=이태구 기자
시멘트업체들과 레미콘업계의 잇따른 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수요자들의 분양가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최근 전국적으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축자재 가격은 끝없이 치솟아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25일 기준)은 0.06% 하락했다. 수도권(-0.06%→-0.08%)과 5대광역시(-0.06%→-0.07%) 등 모든 지역에서 하락세가 짙어졌다. 특히 서울(-0.07%)은 전주(-0.05%)보다 하락 폭이 커지면서 2년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잇따른 금리인상과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이자부담이 증가하면서 집값은 확실한 하락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다만 건축자재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다. 시멘트업계는 올 2월 15~18% 가격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7개월 만에 또다시 가격인상을 결정했다.

삼표시멘트는 다음 달부터 시멘트가격을 톤당 9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1.7% 인상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아울러 시멘트업계 맏형으로 불리는 쌍용C&E와 성신양회 등 나머지 대형 시멘트회사들도 잇따라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업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영향으로 유연탄 가격이 올라 시멘트가격도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으로 발생한 운송·물류비·인건비 상승 등도 가격인상에 기름을 부었다.

이처럼 시멘트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 자연스럽게 레미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레미콘업계는 올 2월 시멘트 가격 인상에 따라 5월부터 가격을 13.1% 올렸다. 결국 집값 하락 속에서 분양가가 오르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모든 비용을 감당하면서 사업을 운영하기는 힘들다. 건축자재가 오르면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분양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상황에서 수요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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