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없도록 주의해 성수기 맥주 공급에 최선을 다할 것"

하이트진로 본사와 공장 직원 250여명이 오는 8일 강원 홍천군 공장 진출입 확보 등에 나서기로 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제품 출고가 지연됨에 따른 것이다. 지난 4일 경찰 호위 속에 주류운반 차량이 파업 현장을 빠져나가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하이트진로 본사와 공장 직원 250여명이 오는 8일 강원 홍천군 공장 진출입 확보 등에 나서기로 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제품 출고가 지연됨에 따른 것이다. 지난 4일 경찰 호위 속에 주류운반 차량이 파업 현장을 빠져나가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하이트진로 본사와 공장 직원들이 강원도 홍천군 공장 제품 출고에 나설 계획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불법 농성으로 차질을 빚는 맥주 공급을 위해서다.

7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본사와 공장 직원 250여명은 파업으로 출입로가 막힌 강원공장 앞 진출입로를 확보할 예정이다. 직원들은 8일 오전 8시부터 공장 진·출입 확보를 비롯한 제품 출고에 나서기로 했다.

강원공장의 하루 맥주 출고량은 약 12만 케이스로 회사 맥주공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하지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지난 2일부터 강원공장 앞에서 운임 30% 인상 등을 주장하며 출입로를 차단하는 등 불법 농성을 펼치고 있다. 

화물연대는 지난달 23일에도 경기 이천 하이트진로 소주공장에서도 단체 농성을 벌였다. 여기에 지난 2일 오후부터 화물차 20여대를 동원해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유일한 출입 도로인 하이트교를 점거하는 등 맥주 출고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출고율도 급격히 떨어지는 등 막대한 손실이 지속됐다. 사측은 현재까지 영업과 생산 차질에 따른 피해 규모는 100억원대로 추정했다. 하이트진로는 이와 함께 성수기 불법 농성으로 인한 출고 차질 등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회사 영업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 정당한 행위”라며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제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화물연대와 물리적 충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는 지난 5일에도 도로 점거를 시도하면서 통행 차질을 빚었고, 당시 일부 조합원이 체포됐다. 경찰은 이와 관련 출입로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인 조합원 4명에 업무방해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 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찰은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정화조에서 발견된 40대 직원에 대한 조사도 시작했다. 경찰에 따르면 5일 오후 2시 직원 A씨가 수심 3.5m 크기 정화조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고는 화물연대 집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A씨의 경우 뚜렷한 외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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