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보다 낮은 마피단지 속출, 교통호재 지역도 '무용지물'
올 6월 대구 미분양 6700가구… '금리인상' 등 영향으로 지속

규제지역 해제가 결정되면서 기대감을 모았던 대구 주택시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차갑다. 사진=서울와이어 DB
규제지역 해제가 결정되면서 기대감을 모았던 대구 주택시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차갑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며 기대감을 모았던 대구 분양시장에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을 아예 받지 않는 ‘무피’를 넘어 가격을 깎아주는 ‘마이너스피(마피)’ 매물까지 나오고 있으나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대구는 조정지역대상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됐다. 수성구 한 곳만 투기과열지구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낮춰졌고 대부분 지역이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졌다.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고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등 침체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규제지역이 해제되면서 대구 주택시장의 기대감은 한껏 커졌다. 하지만 대구 부동산시장의 분위기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대구 동구 신암동에 위치한 ‘동대구해모로스퀘어웨스트’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4억8160만원에 거래됐다. 2020년 분양가(5억160만원)보다 2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다음 달 입주가 예정된 대구 달성군의 ‘화원파크뷰 우방아이유쉘’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6000만원까지 마이너스피를 제시하고 있다. 분양가(3억6800만원)보다 낮은 3억800만원에 매매가 가능한 셈이다. 아울러 교통호재가 예상되는 ‘서대구KTX영무예다음’ 전용면적 84㎡는 4억4800만원에 분양권이 형성됐다. 해당 단지는 1500만원부터 2000만원까지 마이너스피가 형성된 상태다.

대구 주택시장은 여전히 미분양 무덤이다. 국토교통부의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대구의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6700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반면 주택거래량은 지난해 40% 수준에 불과했다. 최근 금리인상 기조와 집값 고점 인식 등이 강한 부동산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대구의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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